충북도내 대형상가 줄줄이 유찰

유치권 등 권리관계 복잡해 매입 기피

2009.06.21 18:16:32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에 위치한 한 대형건물. 이 건물의 4~5층(2천482㎡)이 오는 24일 청주지방법원에서 경매가 이뤄진다.

최근 도내 경매시장에 대거 등장한 대형상가들이 복잡한 권리관계 등으로 경매 기간이 길어지면서 건물관리와 영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자 주변 상권까지 침체되는 도미노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11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감정가가 40억8천700만원에 달하는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 H건물 4~5층(2천482㎡)이 경매에 나왔다.

이 건물은 지상5층, 지하1층 등 총 6층으로 1층에는 대형슈퍼가 자리잡고 있으며, 나머지 2층부터 5층까지는 스포츠센터가 들어와 있다.

그러나 이 건물은 금액이 큰데다 유치권 등 권리관계가 복잡해 지난해 1월 첫 경매에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총 8차례나 유찰됐다.

이에 현재 최저가는 감정가의 41%인 16억7천400만원으로 대폭 낮아져 오는 24일 청주지방법원에서 9번째 경매가 예정돼 있다.

앞서 지난 3월17일에는 감정가가 81억8천만원에 달하는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인근의 상가(4천273㎡)가 감정가의 32%인 26억4천100만원에 매각됐다.

하지만 이 건물 또한 지난 2006년 7월 경매가 개시된 이후 유치권 신고 등으로 2008년 4월에서야 첫 입찰을 시작했으며, 6번의 유찰을 거쳐 매각이 성사됐다.

또 같은달 30일에는 감정가가 29억4천732만원인 제천시 동현동의 대형판매시설(1천741㎡)이 감정가의 44%인 13억2천만원에 낙찰됐지만 지난해 1월 경매가 개시된 이후 4번의 유찰을 거쳤다.

이밖에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인근의 A근린상가(2천828㎡)와 B근린상가(337㎡)도 각각 38억6천708만원과 33억3천680만원의 감정가에 오는 24일 첫 경매를 앞두고 있지만 금액이 워낙 커 매각 성사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불황이 깊어지면서 최근 도내엔 대형상가들이 경매시장에 대거 등장하고 있지만 임차인이 많고 유치권 등 권리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데다 금액이 워낙 커서 유찰을 거듭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입점한 업체들의 보증금과 금융권의 채권 회수 등 문제가 발생해 피해자가 속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매 기간이 길어지면서 건물 관리와 영업이 정상적이지 않아 해당 상가뿐만 아니라 주변상권까지 침체되는 도미노 현상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감정가가 10억원 이상인 충청지역 상업시설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26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9건보다 33.6%나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충청지역 대형 업무상업시설의 평균 매각가율은 43.8%에 불과해 감정가의 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대체로 대출금이 과다해 장사가 부진할 경우 이자와 대출금 상환의 어려움에 바로 직면하게 되는 지방 상가의 특성상 최근 충북지역도 대형상가의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들 물건의 높은 금액과 복잡한 권리관계 등이 부담스러워 매입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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