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창업… 안전지대 아니다

전국 등록업체수 28만개 '포화상태'… 본사 능력관리 부족에 가맹점만 피해

2009.08.02 19:22:54

올 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전선에 뛰어든 김모(44·청주시 흥덕구 가경동)는 자신의 섣부른 선택을 크게 후회하고 있다.

본사의 지원을 받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안전할 것이란 생각에 김씨는 동네 아파트 상가를 분양받아 한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와 총 1천400만원에 가맹점 계약을 맺고, 올 2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컸던 기대와는 달리 하루 매출은 계약 당시 영업사원으로부터 안내받았던 것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결국 지금은 채 6월도 되지 않아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나 다름없다.

김씨는 "프랜차이즈 창업은 본사에서 무조건 다 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게 잘못"이라며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이 후회스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장기화된 불황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무조건 안전성이 보장될 것이라 믿기 쉬운 프랜차이즈 창업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프랜차이즈를 통한 창업은 사업 노하우가 없어도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과 일정 수준의 매출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초보 창업자의 최우선 고려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가 관리능력과는 상관없이 가맹점 늘리기에만 급급하면서 그 피해를 가맹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인터넷 창업정보사이트 '점포라인'에 따르면 현재 등록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는 모두 28만개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렇다 보니 계약 전에는 월 2회 매장관리, 영업 노하우 전수 등으로 창업자를 설득하고 계약 후 가맹이 완료되면 나몰라라 하는 피해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

실제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매장관리 능력이 100개소에 불과한 A업체가 가맹금 챙기기에만 급급해 200개소가 넘는 가맹점을 끌어 모았다가 조정신청을 당했다.

또 TV와 신문광고를 통한 반짝 인기몰이로 가맹점을 끌어모은 B업체가 가맹금만 챙긴 채 사라져 버려 수 백명이 피해를 보는 사례도 발생했다.

'점포라인' 관계자는 "가맹점을 충실히 지원하는 건실한 프랜차이즈 업체도 많지만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여전히 프랜차이즈 시장은 불확실성 투성이다"며 "프렌차이즈 창업을 꿈꾼다면 창업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검증된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전창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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