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재래시장의 경쟁력

2009.08.18 19:31:48

최근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가 조사·발표한 '2008 재래시장 실태조사' 결과가 매우 흥미롭다.

대형유통업체의 공세 속에 전국의 재래시장들은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재래시장 실태조사 결과 또한 전반적인 재래시장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그러나 눈에 띄는 점은 타 지역과는 다른 도내 재래시장의 성장세다.

도내 재래시장의 수는 62곳으로 2005년 58곳보다 4곳이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총 점포 수는 9천547개로 3년새 2천383개(33%)가 늘었다. 이처럼 총 점포 수가 늘어난 지역은 충북과 충남(8천190개→8천613개) 뿐이다.

점포 수와 마찬가지로 총 상인 수도 도내 재래시장은 2005년 당시 1만3천609명보다 5천782명 늘어난 1만9천391명으로 조사됐다. 이 또한 상인 수가 늘어난 지역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이다.

아울러 일일평균 매출액과 방문 고객수도 3년새 각각 3천809만원→6천566만원, 1천155명→3천299명으로 늘어나 전국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거의 모든 지역의 부진 속에 도내 재래시장은 어떻게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을까· 일반현황에 이어진 자료들이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짐작케 했다.

도내 재래시장의 시설현대화 실시율은 69.4%. 제주(72.7%)와 전북(71.9%)에 이어 전국 16개 지역중 세 번째다.

또 마케팅홍보 부문에서도 도내 재래시장의 활동은 두드러졌다.

경품행사, 정기세일, 광고, 시장축제 및 이벤트, 상품권 발행 등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특히 경품행사, 정기세일, 시장축제 및 이벤트 부문은 전국에서 가장 활성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래시장의 가장 큰 취약점 중에 하나인 정보화사업도 도내 재래시장은 서울, 울산 등과 함께 앞서 나가고 있었다.

이를 종합해보면 대형유통업체의 공세 속에서도 지속적인 현대화사업 추진과 상인회를 중심으로한 경쟁력 강화가 도내 재래시장의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세나 인구규모로 봤을 때 도내 재래시장의 규모는 다른 지역에 비해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자체 적극적인 지원과 변화하고자 하는 상인들의 열의는 전국 최고인 셈이다.

모든 것이 급변하는 요즘 재래시장도 변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 변화만이 살 길이다.

도내 재래시장을 취재할 때마다 매번 느끼는 점은 이제 상인들도 변화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노력이 도내 재래시장의 더나은 경쟁력으로 이어져 전국 최고의 재래시장이, 대형유통업체 못지않은 재래시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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