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신종플루 특수'

외출 꺼려 인터넷쇼핑 증가… 지난달 물량 23% 급증

2009.09.07 19:09:16

최근 신종플루의 확산세가 커지면서 계절적 수요와 무관하게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덩달아 택배업계도 치솟는 물량에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히 내달 초 추석명절을 앞두고 짧은 연휴기간과 고유가 등으로 인해 연휴 전 택배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7일 대한통운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 간 처리한 월간 택배취급물량이 전년 동기대비 23%나 증가했다.

이는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쇼핑몰에서 위생용품과 건강식품 등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면서 택배물량도 함께 증가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충북지역내에서 취급된 8월 택배물량도 휴가철 비수기임에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체신청에 따르면 8월 한 달 간 도내 우체국에 접수된 택배물량은 모두 19만9천개로 지난해 같은 달 17만6천개 보다 2만3천개(13.1%)가 늘었다.

또 도내 배송물량도 25만6천개로 전년 동기 24만7천개보다 9천개(3.6%)가 증가했다.

충청체신청 관계자는 "8월 한 달 간 택배물량이 전년에 비해 늘어난 것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우체국택배에 대한 신뢰도 향상과 함께 신종플루에 따른 온라인상 물품 거래 증가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택배업계의 특수기는 내달 초 추석명절을 앞두고 정점에 다다를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예상되는 처리물량은 1억 상자 이상으로, 이는 지난해 월평균보다 20% 늘어난 물량이다.

실제 대한통운은 오는 2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일일 최대 물량이 120만 상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대한통운이 지난 93년 택배사업을 시작한 첫해 연간 처리물량을 넘어서는 수치다.

CJ택배도 오는 14일부터 30일까지 추석 성수기 기간 총 1천36만 상자(지난해 추석대비 35% 증가)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추석 성수기 대비에 들어갔다.

청주에 본사를 둔 대신택배 관계자는 "과거에도 추석 연휴가 짧으면 귀경을 포기하고 이를 선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 택배 물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강했다"며 "특히 올해는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인해 귀경비용 부담이 증가해 이러한 경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택배업계는 추석 연휴 전에 선물을 안전하게 도착하게 하기 위해선 추석 바로 전 주간인 이달 21일부터 27일 사이에 택배 배송을 마쳐두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전창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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