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돋힌 '한우' 날개 꺾인 '미국산'

청주지역 전문점 올해만 2곳 문닫아… 추석 앞두고 가격차 커져

2009.09.08 18:44:18

쇠고기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석연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한우 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값싼 미국산 쇠고기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재개된 지난해 10월을 전후에 청주지역에는 10여곳의 미국산 쇠기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문을 열었다.

수입 초기 미국산 쇠고기는 한우와는 비교가 안 되는 가격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듯 했으나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올해 들어 청주지역에 새롭게 문을 연 미국산 쇠고기 전문취급점은 단 1곳도 없으나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올 6~7월 흥덕구에서만 전문점 2곳이 문을 닫았다.

한 미국산 쇠고기 전문점 관계자는 "개업 초기부터 꾸준히 매장을 찾는 단골손님은 더러 있으나 신규고객이 늘지 않으니 매출이 항상 제자리걸음"이라며 "날로 늘어나는 부대비용에 폐업이나 업종변경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1월께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판매하고 있는 대형마트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홈플러스 청주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1만원에 달하던 미국산 쇠고기 일평균 판매액이 매달 감소해 올 8월 현재는 33만원으로 60% 가까이 떨어졌다.

이마트 청주점도 전체 쇠고기 판매량 가운데 수입산 쇠고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5% 안팎이며, 이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비율은 3분의1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미국산 쇠고기의 비인기를 반영하듯 국내 수입 쇠고기 가운데 미국산의 비중이 날로 낮아지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새 수입위생조건이 고시된 이후 지난해 7월 한 달 간 검역을 통과한 미국산 쇠고기는 모두 4천400t으로 전체 수입량 중 23.8%를 차지했다.

특히 같은 해 10월에는 1만6천773t까지 치솟아 전체 수입량의 절반이상인 59.6%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8월 현재는 2천356t에 불과해 전체 수입량 중 15.7%까지 낮아진 상태졌다.

반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로 잠시 외면을 받았던 한우 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축산물등급판정소에 따르면 한우 가운데 대표적인 거세우의 경우 육질 최고등급(1++등급)의 kg당 경매 낙찰 도매가격이 지난달 28일 2만289원을 찍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0일엔 2만1천679원으로 2만1천원대를 넘어서 2006년 4월17일 2만1천662원 이후 3년 4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추석은 설과 함께 쇠고기의 대목이어서 한우 값이 연중 최고치를 보이는 때"라며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원산지 표시제, 이력추적제 등이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이 값싼 미국산보다는 믿고 먹을 수 있는 한우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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