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추석물가 잡기 '뒷북'

일시적 대책보다 근본적 유통개선책 필요

2009.09.14 18:54:53

지난 10일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 등을 통해 관계부처 합동으로 '추석 민생 및 생활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들은 정부가 지난해 3월부터 'MB 물가'라며 52개 품목에 대한 물가를 관리해 왔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한 전례가 있는데다 추석을 보름여 앞두고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물가를 어떻게 정상화시킬 수 있겠냐며 회의적인 시선이 보내고 있다.

◇제수용품 값 '꿈틀'

주요 제수용품 중 일부 품목은 이미 심상찮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청주농산물물류센터에 따르면 정부가 발표가 16개 농축수산물 가운데 쇠고기(국거리, 100g)의 경우 14일 현재 판매가가 3천200원으로 지난해 2천800원보다 14%가 올랐다.

또 닭고기(1마리)는 5천400원으로 지난해 4천900원보다 10%가 증가했다.

수산물의 경우 오름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홈플러스 청주점에 따르면 14일 현재 갈치(1마리) 가격이 3천75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천300원보다 13.6% 증가했으며, 생물오징어(1마리) 가격도 1천780원으로 지난해 1천580원보다 12.6% 증가했다.

이와 함께 동태전에 쓰이는 명태팩(400g)도 전년 4천580원보다 8.7% 증가한 4천980원에 판매됐다.

백화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생물 참조기(300g)는 지난해 이맘 때(3만2천원)보다 25% 오른 4만원에 팔리고 있다.

이밖에 재래시장의 경우는 지난해와 가격비교가 가능한 14개 농수축산물 가운데 쇠고기, 명태, 계란, 대추 등의 가격이 다소 올랐다.

◇'물가잡기' 중소상인 회의적

이같은 추석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는 14일부터 내달 1일까지 추석물가 안정 대책기간 중 농축수산물 16개, 개인서비스 5개를 특별점검품목으로 설정·관리키로 하고 추석물품의 수급불안을 고려해 공급도 평상시보다 최대 3.6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그동안의 선례를 보면 정부의 개입을 통해 전반적인 물가지표는 안정되더라도 실제 서민들이 겪는 실생활 물가는 전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상승한 반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3.0%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물가가 생산자물가에 비해 턱없이 오른 것으로 그만큼 유통구조에 문제가 많고 중간상인들의 이익폭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제수용품 마련을 위해 재래시장을 찾은 김모(51·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씨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재래시장을 찾아도 예년보다 부쩍 오른 가격에 뒤돌아서기 일쑤"라며 "단순히 물량공급 확대로 일시적 효과를 보기보단 근본적인 유통구조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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