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농촌 돌보는 '특별한 약국'

음성농민약국 1주년… 무료투약 등 건강지킴이로 우뚝

2009.09.16 13:40:51

충북에서 처음으로 지난해 9월 음성군 금왕읍에 문을 연 음성농민약국의 대표약사인 김선영(31.오른쪽)씨와 정형민(26)씨.

지난해 9월 충북에서 처음으로 음성군 금왕읍에 문을 연 음성농민약국이 개설 1주년을 맞아 지역농업인의 든든한 건강지킴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건강한 사회, 건강한 농민'을 기치로 김선영(31), 정형민(26)씨 두 약사가 문을 연 이 약국은 지난 1년 동안 약국의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는 사업으로 무료투약 활동을 펼치는 등 농민들의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해 마을을 순회하며 마을건강교육, 주민건강교실을 운영해 농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관절염 예방체조, 농약중독예방 교육을 진행해 지역농민의 건강을 직접 살피고 농민 건강권 확보에 힘쓰는 등 농민들의 고질병인 농부증, 농약중독, 하우스병 등에 대한 연구와 조사사업을 진행해 농촌의 직업병을 여론화하기도 했다.

또한 다른 지역의 농민약국과 함께 농민이 직업성 질환과 재해를 국가로부터 보장받을 수 있는 농업 노동재해보험법의 법제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실제로 김 약사 등이 마을을 방문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상담농민 353명 중 가장 많은 61.2%가 요통과 무릎통증 등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과도한 육체노동을 요구하는 농업의 특성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약국은 진단했다.

이와함께 고혈압과 야간빈뇨가 43.6%, 속쓰림 41.7%, 어지러움 41.3% 등이 그 뒤를 이었고 농약중독 5.4%, 농기계사고 3.4% 순으로 농약과 농기계 등 농사를 짓는 필수품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선영 책임약사는 "농민들은 웬만큼 아프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 않는다"며 "농작업 재해농민에 대한 정기 건강검진 시스템이 마련돼야 하는 등 농민들이 건강한 농촌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음성 / 노광호기자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