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과 세렌디피티의 법칙

2009.09.17 15:11:31

최상천 팀장

청주상공회의소 충북지식재산센터

우리는 주변에서 실패할 줄 알았는데 운 좋게 성공한 경우를 종종 목격하곤 한다. 특히 크게 실패했다가 그 뒤에 찾아온 우연한 행운이나 갑자기 떠오른 영감 덕분에 실패가 큰 성공으로 뒤바뀐 경우를 보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세렌디피티의 법칙'이라고 한다.

실제로 위대한 발명가나 기업가 중에 위와 같은 유형의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행운은 우리 일반 사람들에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우리가 모르는 남다른 무언가를 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우연히 발견한 것' 내지는 '문득 떠오른 것'에는 엄연한 토대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한 토대가 있었기에 우리와 똑같이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운 좋게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이다.

'세렌디피티의 법칙'은 단순한 행운이 아니라 '노력한 끝에 찾아오는 우연한 행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것을 우연히 발견하는 능력은 알고 보면 준비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위대한 발명은 대부분 '세렌디피티의 법칙'이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노벨상을 만든 알프레드 노벨도 '세렌디피티'의 수혜자다. 노벨은 불안정한 액체폭탄을 안정화시키려고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좀처럼 성공하지 못하다가 어느 날 니트로글리세린을 보관하는 용기에 구멍이 생겨 그곳에서 새어나온 니트로글리세린이 굳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용기 주위에 있던 규조토가 안정제로 작용한 것인데 이것이 다이너마이트의 제조법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 사건이었다. 끊임없는 실패에서 우연한 행운을 이끌어 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포스트잇'의 탄생도 실패한 실험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종합문구회사인 3M에서는 접착용 풀도 함께 만들어내고 있었는데, 한 연구원의 실수로 풀의 원료를 잘못 섞어 접착력이 없어지는 바람에 붙여 놓으면 떨어지고 붙여 놓으면 떨어져 버리는 것이었다. 풀이란 것은 한번 붙여 놓으면 떨어지지 않아야 상품의 가치가 있는 것인데 자꾸 떨어지니 그 많은 풀을 다 버려야 할 판이었다.

그 때 한 젊은 사원이 교회에서 성경책을 읽다가 그 부분에 표시를 해 놓아야하는 불편함을 느끼고서 아이디어를 냈다. 혹시 임시로 붙여 놓았다가 흔적 없이 떼어 버리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메모지에 지금의 실패한 풀을 붙여 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포스트잇은 전 세계에 알려졌고 이 제품을 전 세계에 특허로 등록해 3M은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이다.

세상에는 누군가가 발견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무수히 많은 보물(특허기술)이 있다. 그 보물(특허기술)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시야와 유연한 상상력을 겸비해야 하며 지치지 않는 실행력이 필요하다. 결국 기적처럼 느껴지는 '우연한 행운'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노력에 대한 결과요 대가인 셈이다.

'세렌디피티'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누구나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즉, 준비된 사람만이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씨앗을 뿌리지 않고 거친 황무지를 아무리 뚫어지게 바라본 들 싹은 절대로 트지 않는다. 매일 씨앗을 뿌려야만 그만큼 행운을 맞이할 확률도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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