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에 시조창하는 女이장이 떴다

2009.09.20 13:25:02

지난 8일 열린 42회 영동 난계국악축제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는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올해 5월부터는 (사)대한시조협회로부터 사범으로 위촉돼 괴산군지회 소속으로 시조 동호인들에게 시조창을 가르치고 있는 괴산군 청천면 월문리 이장을 맡고 있는 강순임(63·여)씨.

괴산군내 한 마을 60대 여성이장이 최근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시조창 하는 女이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청천면 월문리 이장을 맡고 있는 강순임(63·여)씨로 지난 8일 열린 42회 영동 난계국악축제 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는 일반부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올해 5월부터는 (사)대한시조협회로부터 사범으로 위촉돼 괴산군지회 소속으로 시조 동호인들에게 시조창을 가르치고 있다.

강씨가 시조창을 시작한 것은 1998년 괴산여성회관 소속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던 중 괴산군지회로 봉사활동을 나간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한 할아버지가 힘없는 목소리로 시조창을 하는 모습을 지켜본 강씨는 "할아버지, 힘 있게 좀 해보세요, '한∼산∼섬∼'하고요"라고 했다가 할아버지로부터 "창 하는 목소리를 천부적으로 타고 났다"는 칭찬과 함께 시조창을 배워보라는 권유를 받게 됐다.

그러나 강씨는 체계적인 배움보다는 '천부적으로 타고난 목소리'란 칭찬에 만족해 하며 농사일을 하면서 가요를 시조창으로 읊조리거나 자연을 벗 삼아 기분 나는 대로 자작한 노래를 시조창으로 불렀다.

이후 강씨는 시조창을 체계적으로 배워 다양한 방법으로 불러보고 싶다는 생각에 2000년 괴산군지회를 찾아 정식으로 시조창을 기초부터 배우게 됐다.

이처럼 시조창을 정식으로 배우게 된 그녀는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갔으며 정식으로 시조창을 배운 9년만인 올해 6월 경남 양산에서 개최된 삽량문화축전 박제상 추모 전국 정가 경창대회에서 국창부 장원을 차지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수상의 영광을 않게 됐다.

특히 강씨는 2007년부터 해마다 괴산고추축제 행사에 전국 시조경창대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 시조창 보급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평소에는 5천㎡에 고추, 배, 대추 농사를 지으며 마을의 대·소사를 살피는 평범한 농업인이지만 무대에 서면 천부적인 목소리를 시조창으로 승화시킨 시조명인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강씨는 "시조는 우리민족의 정서와 정감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며 "시조인의 저변확대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괴산 / 노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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