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유통업상생발전협 '가시밭길'

21일 첫 회의… 양측 입장차만 재확인
"선언적 의미에 그칠수도" 우려 목소리

2009.09.21 19:51:02

청주지역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지역 소상공인의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청주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가 구성을 마치고, 첫 회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회의 첫 날부터 양측 간 확연한 입장차가 재확인되면서 앞으로의 협약체결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상케 했다.

◇청주시 유통업상생발전협 첫 회의

21일 오전 청주시청 2층 소회의실에서 소상공인, 재래시장협의회 관계자와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마켓 운영자 등 19명으로 구성된 '청주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첫 회의를 갖고 상생발전을 의견을 나누고 있다.

청주시는 21일 오전 10시 시청 2층 소회의실에서 소상공인, 재래시장협의회·시민단체 및 소비자단체·충북지방중소기업청·상공회의소 관계자, 유통학과 교수, 시의원,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마켓 운영자, 관련 공무원 등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주시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첫 회의를 갖고 이들에게 임기 2년의 위원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날 회의는 관련 조례에서 정한 대형마트 및 SSM이 지역상권보호와 소상공인과의 상생발전 등을 협의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자리가 됐다.

또 시는 이날 회의에 이어 10월과 11월 2, 3차 회의를 통해 소상공인 및 재래시장 사인과 대형 마트 및 기업형슈퍼 마켓의 상생 협약 체결을 유도할 방침이다.

한편 '청주시 입점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의 지역상권 보호 촉진조례'는 지난 8월 17일 제정 시행되고 있다.

◇입장차 확연… 영향력 발휘 '주목'

이번 회의는 대형마트 및 SSM 관계자와 지역 소상공인이 한 자리에 모인 첫 모임이라는 의의를 가졌지만 양측간 확연한 입장차를 재확인한 자리였다.

원종오 충북청주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동네슈퍼 상인들이 모두 길거리로 나와 절실함을 외쳤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여기 모인 모든 위원들께 상생발전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또 최경호 청주시재래시장협의회장은 "대기업들은 이름값에 걸맞는 사업을 해야 한다"며 "SSM은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반드시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형마트 및 SSM 관계자들은 "협력 가능한 부분에 대해선 적극 검토해 보겠지만 사실 우리에게는 결정권이 없다"며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전현식 이마트 청주점장은 "우리도 11년째 청주를 위해 노력하고 고생하고 있는 한 구성원"이라며 "편향된 시각으로만 볼 게 아니라 똑같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작부터 양측간 입장차가 확연하다보니 상생발전협이 과연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양측간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선 적잖은 시간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해당 조례가 구속력이 없는 탓에 유통업체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 청주시보다 앞서 상생협약을 체결한 전주시의 경우 협의회 구성 이후 협약 체결까지 4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된데다 협약 내용도 실질적인 효과보단 선언적 의미에 머물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시 관계자는 "청주시의 상생협약 또한 선언적 의미에 더해 구체적인 방안을 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협약체결 이후 유통업체의 협약 이행 실적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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