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여중 이유나양, 동경나가노국제콩쿠르 '3위'

척벅한 환경속 쾌거… 유럽 등 해외무대 진출 계획

2009.09.28 19:31:20

"1등 할수 있었는데 제실력 다 발휘하지 못해 아쉽지만 해외대회에 처음나가 많은 소중한 경험을 얻은 만큼 다음에는100% 모든 기량을 발휘해 춤을 추고 싶습니다."

지난 23일 일본에서 열린 동경나가노국제콩클대회 주니어 부문에서 3위에 입상한 이유나 양(16·옥천여중 3년)은 귀국후 수상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양은 이날 대회에서 'nothing'이라는 주제로 2분15초 동안 열연해 170명 참가자 가운데 탁월한 감정 표현과 유연성, 리듬감이 뛰어났다는 심사평을 받아 3위에 입상, 국제무용계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날 대회에서 이 양은 은반의 요정 김연아의 의상 담당에게 의뢰한 독특한 의상으로 다른 참가자들을 압도했으며 시상식후 관계자들로부터 유럽 진출 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타고난 재질을 인정받은 것.

뿐만 아니라 일찍이 충북예고, 선화예고, 대전예고 등에서 장학생 선발 제의를 받았지만 옥천의 인문고에 진학해 독자적인 예술의 폭을 넓혀 나간뒤 유럽의 파쯔 무용단 등 해외무대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옥천에서는 무용학원도 흔하지 않은 척박한 환경속에서 이 양이 이같은 성적을 올리게 된 것의 무용에 대한 강한 집념과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대부분 발레부터 시작하는 것과는 달리 이 양은 어려서 부터 정형적인 발레나 한국무용의 틀에 대한 거부감으로 오로지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현대무용을 고집했다.

TV를 보다가 무용을 하고 싶어 7살 때 시작한 이 양은 이듬해인 삼양초 1학년때 세종대 콩클대회에서 1위에 입상하면서 타고난 소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국 대회에 참가해 2001년 9월 우석대학교 최우수상을 비롯해 총 23회에 걸쳐 상위권에 입상해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는 이양은 하루 3~4시간 꼬박 연습을 하면서 헤어진 슈즈와 타이즈 등을 보관하고 있다. 모두 모아서 훗날 자신만의 추억으로 간직하기 위해서다.

옥천의 경희무용학원 황영남 원장(28)은 "유나는 서정적인 연출을 잘해 감정표현이 뛰어나고 테크닉면에서도 소녀답지 않은 호홉과 파워가 넘치는 것이 장점"이라며 "몸이 아파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열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무대에 서면 무엇인가에 끌리 듯 자신감이 생기면서 자신의 달라지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는 이 양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기량을 쌓아 세계에 현대무용인으로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옥천 / 윤여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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