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실개천에 은어떼 '장관'

최근 개체수 급증… 지역명물로 자리매김

2009.09.29 13:27:10

바다와 강을 오가는 희귀성 어종인 은어가 옥천의 실개천에 몰려 다니자 어린이들이 은어를 접고 즐거워하고 있다.

향수의 고향인 옥천의 실개천에 은어떼가 장관이다.

옥천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옥천읍내를 가로 지르는 폭 4~5m, 수심 20~30㎝의 금구천과 옥천천에 어른 손바닥 만한 크기의 은어가 떼지어 몰려다니고 있다.

바다와 강을 오가는 회귀성 어종인 은어(銀魚)가 내륙 지역 하천에 무리지어 출몰하는 것은 3~4년 전 대청호 유역에 서식하는 은어가 관찰되면서부터다.

지난 1997년 충북도내수면연구소가 옥천군 청성면 대청호 일원에 풀어 넣은 수정란 중 일부가 살아남은 뒤 회귀습성을 잃고 정착(육봉화.陸封化)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청호 은어는 최근 3~4년 새 개체수가 급격히 불어 이 지역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군은 어장조성을 위해 해마다 어미 은어를 잡아 인공수정시킨 수정란 2천만~5천만개를 풀어넣고 형질이 열성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바닷가 새끼 은어 30만~50만마리를 이식하는등 보호사업을 폈다.

그 결과 몇 해 전부터 옥천읍내 도심 소하천뿐 아니라 주변 계곡과 농수로 등지서 무리지어 헤엄치는 은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주민 박진수(48)씨는 "바다와 맞닿은 강 하류에 사는 은어를 도심 하천에서 만난다는 게 신비스럽다"며 "이 곳 하천의 수질이 그만큼 맑아진 증거"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9~10월 도심 소하천 등에 나타나는 은어는 대청호에 사는 어미들이 산란하기 위해 지류로 거슬러 오르는 것"이라며 "은어 보호를 위해 내달 말까지를 금어기로 정해 포획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9~10월 부화한 뒤 바다(대청호)에 내려가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 다시 자신이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오는 은어는 맛이 담백하고 특유의 향을 지닌 고급어종으로 동해와 남해에 맞닿은 강과 하천 등에 주로 서식한다.

옥천/ 윤여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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