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산단 입주업체들 빛과 그림자 - 문 닫은 기업 골칫거리로 방치

2009.12.09 18:35:00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생산과 연구, 주거, 상업 기능이 복합된 오창과학산업단지. 이미 분양이 완료된 상황에서도 20여 곳의 업체가 공장 신ㆍ증설 공사를 진행할 정도로 활발한 기업 활동이 이뤄지는 이면에는 유치권이 행사되거나 경매에 들어가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곳도 상존하고 있다.

더욱이 아직 미착공한 부지도 5곳에 달하고 있어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오창산단 내 C업체의 경우 지난 2007년 열렸던 제44회 무역의 날 기념행사에서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할 정도로 경쟁력 있는 업체로 성장하고 있었으나 올해 들어 경기침체의 여파를 넘지 못하고 유치권을 행사한다는 현수막만이 업체를 에워싸고 있다.

특히 이 업체는 다수의 특허를 보유한 데다 신규 자동화라인 설치로 생산량이 대폭 확대돼 여느 기업 부럽지 않은 알찬 기업으로 평가 받았었다.

주변 업체 등에 따르면 C업체에서 부채를 조만간 청산하고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는 있으나 여의치 않아 경매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평가다.

이와 함께 T업체도 수차례의 대표이사 교체와 배임ㆍ횡령, 각종 소송에 얽히고설키며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진행하지 못하다 최근에는 별다른 인적조차 없어 존폐의 기로에 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최초 LED평판조명 개발에 성공하며 국내는 물론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K업체도 불과 2년 사이에 몰락해 경매절차가 진행 중이다.

지난 2004년 2월 설립된 이 업체는 빛을 발광하는 광 변환 형광필름(PLF·Photo Luminescent Film)을 독자 개발해 50여건의 특허권을 따냈을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평판 LED 조명은 20년 동안 교체가 필요 없고 2cm 두께에 자연광과 가까운 빛을 내 기존 형광등을 잇는 차세대 광원으로 손꼽혀 왔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지식경제부가 꼽은 'LED 조명 분야 우수업체'로 선정됐으며, 호주와뉴질랜드, 캐나다 지역에 총 400만달러 규모의 LED조명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최초로 LED 조명을 주 조명 용도로 1군 건설업체인 현대건설과 두산, 금호건설 등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납품한 업체다.

이에 대해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아무리 기술이 좋고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한 순간의 방심이 계속된다면 기업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된다"며 "부단한 노력과 땀을 흘리는데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더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끝)

/ 인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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