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난개발 쓰나미' 밀려오나 - 장밋빛 첨복단지는 어디로

오송단지 입주공장 10곳도 안돼

2010.08.11 18:30:05


지난 2008년 10월 15일 한국 바이오산업의 중심지를 넘어 동북아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성장시킨다는 야심찬 계획과 함께 준공된 청원군의 오송생명과학단지. 10일은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된 지도 꼭 1년이 지난날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6월에 착수한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사는 오는 11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오송단지에서 본격적인 산업생산이 이뤄질 경우 연간 산업생산만 2조 2천억에 이르며 신규고용창출도 1만3천명여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는 등 BㆍIT의 중심인 오창과학산업단지와 함께 충북을 먹여 살릴 핵심지역으로 부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장밋빛 청사진 이면을 살펴보면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첨복단지와 역세권개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바이오메디컬그린시티(BMC)'가 경제자유구역 지정문제와 얽히며 오송2단지 지구지정의 발목을 잡아 유기적인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첨복단지 내 34만㎡규모의 원형지 개발도 사업시행자가 LH공사이지만 경영상태 악화로 신규사업비 투자가 불가능하게 되며 충북개발공사에서 대신 진행하기로 하는 등의 우여곡절도 겪었다.

종합계획 수립이 오는 하반기에 예정된 첨복단지는 차치하고서라도 첨복단지와 클러스터를 형성하며 바이오산업의 중심지가 돼야 하는 오송생명과학단지는 올해 12월 말로 착공시한이 다가온 분양기업 50여개 기업 중 공장을 건립 중이거나 건축허가에 들어간 기업을 10여 곳에 불과한 상태다.

생산시설용지 중 가장 넓은 면적을 계약한 LG생명과학과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을 계약한 ㈜CJ제일제당, ㈜파이온텍, ㈜삼풍제약, DHP코리아㈜ 등이 이미 건축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고 올해(8월 10일 기준) 청원군에 건축허가를 신청한 코아스템과 서흥캅셀, 지에스메디칼, 케이피티, 메타바이오메드가 전부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에 의해 토지사용가능일인 지난 2008년 1월 1일 이후 3년 내에 착공에 들어가지 않을 경우 6개월간 시정명령기간을 갖게 되며 착공이 불가능할 경우 입주계약을 해지하게 된다.

충북도가 지난해 2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착공하고 올해 10여개 기업이 착공할 것으로 전망한 것에서도 크게 벗어난 것이다.

교육여건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당초 BMC에 포함된 오창 아카데미 타운의 마그넷 스쿨과 마이애미 대학, 에모리 대학 유치 등도 현재로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첨복단지 유치 당시 도교육청에서 제시했던 특목고 이전의 경우도 단지 지정이후 교육청이 외고와 과학고의 이전에 난색을 표하며 흐지부지돼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대안으로 괴산의 중원대를 운영 중인 대진교육재단이 올해 초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자율형사립고를 오송 2단지에 추진 중이다. 2단지까지 개발이 완료된다 해도 병설유치원 1곳과 초등학교 2곳, 중학교 2곳, 2012년 개교 예정인 일반고 1곳과 추진 중인 자율형 사립고가 전부인 셈이다.

/ 인진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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