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로는 성이 안찬다

정우택지사의 중원시대 대권주자 야망

2007.12.26 20:39:42

정우택

충북도지사

정우택 충북지사가 대권의 도전을 시사했다.

정 지사는 최근 한 통신사와의 연말 특별대담에서 충청권과 강원·수도권을 아우르는 ‘중원(中原)’의 시대를 여는 대권 주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지사의 이 같은 대권 야망은 건국 이후 대통령은 물론 국무총리와 국회의장도 배출한 적이 없는 충북으로선 일장춘몽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꿈이 있는 자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살아 온 정 지사는 대권을 실현 가능한 꿈으로 보고 있다.

국회의원·장관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장으로 변신한 정 지사는 지난해 7월 3일 취임식에서 꿈을 강조했다.

“작지만 강한 충북, 도민 모두가 행복하게 잘사는 충북을 건설하겠다.”

정 지사는 이어 “현실에 만족하는 나약함을 털고 일어나야 하고, 냉소주의와 패배주의부터 극복해야 한다”며 “우리 고장의 떵덩어리가 좁다고 해서 우리의 생각마저 작게 가져선 안된다. 보다 큰 생각으로 다른 지역에 앞서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가 가장 먼저 외친 것이 바로 ‘경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경제대통령’으로 당선됐다면 정 지사 역시 ‘경제지사’로 충북 도정을 책임지는 자리에 앉았다.

정 지사는 도정의 핵심과제로 내세운 ‘경제특별도’ 건설을 위해 투자유치에 주력, 마침내 26일 75개 기업에 13조원의 투자액을 넘어섰다.

하지만 그는 이 자리에 안주하지 않는다.

정 지사는 영·호남의 동·서 분할시대에서 중원시대로의 대변환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올 1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모임인 ‘포럼 충북비전’ 창립식에서도 자신의 대권 꿈을 ‘중원패권론’에 견주어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그는 중원싸움에서 승리해야만 대권을 잡을 수 있고 그 중원이 바로 충북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는 대선에서 충북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지만 충북에서도 대권 주자가 나와야 한다는 당위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정 지사는 다혈질의 성격이지만 추진력은 인정받고 있다.

정 지사의 이 같은 성격은 부친의 영향을 상당히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 지사는 농림부장관과 총무처장관을 지낸 5선의 국회의원 출신 부친 정운갑씨의 5남 2녀 중 4남이다.

송강 정철 선생의 13세손이기도 한 정 지사는 이처럼 명망가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경제기획원에서 13년간 공직생활을 했던 정 지사는 촉망받는 엘리트공무원 생활을 접고 불확실한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그는 총선에 네 차례 출마해 이 중 당·낙선을 두 번씩 경험했다.

이 같은 역경을 겪으면서 그의 좌우명도 바뀌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에서 ‘꿈이 있는 자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로.

자신이 지닌 꿈을 결코 ‘하늘’에 맡기지 않고 스스로 쟁취하겠다는 강인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떠한 난관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 꿈을 이뤄나가겠다.”

정 지사가 취임사에 남긴 말이다.

대권을 향한 그의 발걸음이 시작됐다.


/ 강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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