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유학생 페스티벌의 활성화

2014.07.10 15:22:19

이정길

충북보건과학대학교 문학박사

과거 1992년 9월 노태우 대통령의 방중 이래 한·중 수교는 금년에 22년을 맞이하게 된다.

그전에는 중국 대륙을 밟지 못하였기 때문에 한국에서 중국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은 대만으로 가거나 중국 대륙의 창이었던 홍콩으로 유학을 떠나야 했다.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언급하였듯이 1953년 남·북한의 휴전 이래 4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를 40년이나 걸린 것이었다.

그로부터 한국 및 중국으로의 행렬은 봇물처럼 쏟아져 중국 내 한국인유학생 숫자와 비슷하게 현재 국내 중국인유학생 수는 약 7만여 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의 약 70%를 넘는 숫자이다. 이들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하고 있는 전한중국학인학자연의회(CSSAK)를 포함하여 각기 다른 다수의 유학생회를 조직하고 있는데 이들은 자원봉사 활동, 체육대회 등의 친목도모 행사를 비롯하여 한국 내 취업 및 생활정보 교류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졸업 후 국내에서 계속 머물고자 한다면 진학 또는 취업을 하거나 한국인과 결혼을 해야 한다. 어떻든 이들은 국내에 머물건 중국으로 귀국을 하건 앞으로 친한파(親韓派)가 되어 한국을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들에게 보여주는 한국의 이미지는 장래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는 9월12일부터 3일간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되는 제4회 중국인 유학생 페스티벌은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서울시가 주최한 2013년 11월 초에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1회 중국의 날 행사에서 중국인유학생연합회가 참가한 적이 있고 금년에도 10월 초에 개최할 예정으로 중국인유학생연합회가 불과 한 달도 안 되는 간격을 두고 서울과 청주에서 유사한 행사를 두 번씩 해야 하는 부담감으로 우리 측에도 자칫 부실한 운영이 될 수가 있다. 이에 서울시와 충북도가 상호 협의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난 4일 오전 서울대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 강연은 중국인유학생들에게 고무적 이었다. 그전에 서울대는 2011년에 중국 베이징에 서울대 중국센터를 설립하고 한중교류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밖에 지방대 4년제의 경우에도 학령인구 감소 추세의 대응책으로 중국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다.

다만 한 가지 유념할 것은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을 과도하게 부과함으로써 양적 팽창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 될 것이다.

앞으로 중국은 G2에서 G1으로 가는 길목에 있으며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 언급했듯이 초등학생이 성인이 될 때쯤 이면 중국어를 할 줄 알아야 취업이 될 지도 모른다. 그만큼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이번 FTA 협상의 결과에 따라서 점점 더 긴밀해지게 될 것은 자명하다.

또한 시진핑은 1990년대 푸젠성(福建省) 당서기 시절에 경제사절단을 인솔해 방한(訪韓)한 경험도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제교류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어 앞으로 한·중 경제교류는 활발히 진행 될 것이다.

최근 아시아 정세로 보아도 북한의 핵실험 반대와 일본에 대한 역사적 항일의식으로도 공통된 견해를 같이하고 있어 앞으로 한·중 간의 선린우호(善隣友好)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질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개최하고자 하는 중국유학생축제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가교의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충북도는 중앙정부기관, 국내의 중국유학생을 유치한 대학교와 함께 재한중국대사관, 재한중국상공인회, 재한중국유학생회 등과 연결고리를 마련하여 지방의 행사가 아닌 전국적 행사로 확대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이번 7월 1일자로 충북이 새롭게 출범하였는데 한·중 경제관계가 이러한 축제를 통하여 지속 팽창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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