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미륵리사지 창건 후 처음으로 해체·보수

박리·균열현상 빠르게 진행…서측벽 특히 심해
현재 10도 기울어져 있고 15cm정도 틈도 발생
미륵리 상징 석조여래입상 당분간 볼 수 없어

2014.07.23 18:39:45

미륵리사지 서측벽은 육안으로 봐도 틈(원)이 많이 벌어져 있는 등 불안정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적 제 317호인 충주 수안보면 미륵리사지 석실(石室)이 창건 후 처음으로 전면적으로 해체·보수된다.

이에따라 미륵리사지의 상징적인 문화재이자 보물 제 96호인 석조여래입상을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23일 충주시는 38억원(국비 26억)의 예산을 들여 금년부터 오는 2016년까지 7백20일 동안 미륵리사지 석실을 전면 해체·보수하고 일대를 부분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풍화가 심해 박리현상과 균열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면석들은 세척 후 보존처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충주시는 '석실을 3면에서 구성하고 있는 면석 전체 공간은 119㎥에 달한다'며 '일대가 작업장이 되는 만큼 석조여래입상에 보호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개개의 면석들은 △암석상태 조사 △세척작업 △풍화억제처리 등의 과정을 거쳐 보존력을 더욱 높이게 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화강암 특유의 박리현상과 하중으로 압력균열로 인해 미륵리사지 석실 전체가 구조적인 불안정 상태에 놓여 있고, 그 정도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해 왔다.

미륵리사지 석실을 구성하고 있는 화강암(백악기)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양파껍질처럼 떨어져 나가는 암석 특징을 지니고 있다.

또 위에서 누르는 하중에 의해 발생하는 압력균열은 힘이 편중되게 작용하기 때문에 균열이 가속화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편 미륵리사지 석실의 불안정 현상은 서측벽에서 보다 뚜렷하면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건축과 토목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서쪽 부분은 약간 낮기 때문에 모래섞인 자갈로 성토다짐을 한 후 축조했고 △또 1-1.5m 아래 계곡하천이 존재하고 있어 침하가 용이한 상태라고 밝혀 왔다.

석실 서측벽은 이같은 영향 때문에 대략 10도 가량 기울어져 있고, 그 과정에서 최대 15㎝ 정도의 틈이 벌어져 있다는 진단을 받은 바 있다.(사진 참조)

강원대 이상헌 교수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전면적인 해체를 통해 토양기반을 단단히 다질 필요가 있고, 이것이 어렵다면 서측벽에는 지지대를 설치해야 한다'고 관련 논문에서 지적한 바 있다.

/ 조혁연 대기자

미륵리사지

고지대에 위치했던 사원으로 석불을 보호하기 위해 석실을 만들었다. 조사결과 '미륵당초'라고 새겨진 기와가 나와 연대를 통일신라 후기에서 고려 전기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북쪽을 바라보는 특이한 구조를 가진 절터로 경주 석굴암을 모방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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