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 순항? 충북 산업대출금 '빨간불'

올해 2분기 16조5천억원… 최근 4년 새 45.8% 급증
도매·소매업 등 자영업자 빚 많아… 생존율 19.6%

2017.11.05 19:32:06

[충북일보] 충북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도내 기업들의 대출금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전국 경제 비중 4% 달성'이란 이면에는 경영 및 시설자금 미상환에 따른 부도 위기가 항시 공존하는 셈이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충북지역 예금은행의 기업(산업) 대출금은 지난 2013년 1분기 9조5천988억 원에서 올해 2분기 13조2천458억 원으로 3조6천470억 원(38%)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2금융권이라 불리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기업 대출금도 1조7천95억 원에서 3조2천380억 원으로 1조5천285억 원(89.4%)가량 늘었다.

두 기관의 대출금을 더하면 16조4천838억 원으로 최근 4년 동안 45.8%나 급증했다. 올해 6월 사상 처음으로 20조 원을 돌파하며 경고등이 켜진 도내 가계대출과 유사한 증가세다.

올해 2분기 기준 예금은행의 분야별 산업 대출금은 제조업이 6조1천653억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도매 및 소매업이 1조4천719억 원으로 2위를, 부동산 및 임대업이 1조2천553억 원으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자영업자들의 많은 대출금은 줄도산으로 이어졌다. 국세청과 통계청 분석 결과, 영업 난과 대출상환 부담을 이기지 못해 최근 10년간 도내 자영업자 중 80.4%가 폐업됐다. 자영업 생존율은 19.6%로 전국 평균 20.1%에 못 미쳤다.

제조업 분야에선 식료품 및 음료가 1조225억 원으로 가장 많은 돈을 빌린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의 주력 산업인 화학 및 의료용 제품과 금속가공제품도 각각 6천677억 원, 6천12억 원의 운전 자금을 끌어다썼다. 수출 5대 품목 중 하나인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 역시 5천850억 원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의 상황도 좋지 않은 편이다. 지속되는 건설 수주난과 아파트 미분양 사태로 올해 2분기 누적 3천999억 원의 대출금을 상환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

도내 경제계 관계자는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선 은행 자금이 필수적이긴 하나 최근 4년 사이 대출금이 45.8%나 급증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며 "자영업자 줄도산에서 보듯 산업 인프라 확대 이면에 있는 부도 위기를 항상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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