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SNS서포터즈 - 700년 역사를 이어준 국내 유일의 고구려

2018.04.04 18:18:50

충주 고구려비전시관 전경

[충북일보] 충주 고구려비전시관은 충주 중앙탑 공원에서 차로 10여 분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충주를 여러 번 찾았지만 고구려비가 이곳에 있다는 건 모르고 있다.

충주 고구려비는 발견 이전까지 공백이었던 고구려 역사를 알게 해주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다.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도 본 유적이라 전시관을 향하는 길은 설렘이 가득했다.

현재 전시관에는 고구려 역사의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구려비 진품이 전시돼 있다. 고구려비는 발견 후 우리나라 고구려의 역사를 다시 쓴 기념적인 발견이었다고 전해진다.

전시관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각 전시관마다 테마가 있다. 1관 '입석마을 이야기', 2관 '고구려 이야기' 3관 '충주 고구려비 이야기'다. 다양한 고구려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 견학을 온 학생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고구려 영토 확장과 변천을 단계별로 보기 쉽게 볼 수 있는 안내판도 마련돼 있다. 고구려의 초기, 최전성기와 쇠퇴기로 나눠졌는데 최전성기를 보면 고구려비가 있는 충주까지 진출한 것이 확인된다.

예로부터 충주는 철이 주로 생산돼 철로 만든 불상이 있는 절도 여러 곳일 만큼 철자원도 풍부하고 교통의 요지였다. 이런 이유로 충주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역사가 있었다고 한다.

실제 국원성이 세워진 충주 주변에 고구려 당시의 문화유적들이 여러 곳에 분포하고 있다. 장미산성으로 알려진 곳이 바로 국원성이 있던 곳으로 추정돼 더욱 의미 있다.

박물관으로서가 아닌 고구려비 전시관이 의미 있는 이유는 실내에 전시된 이 고구려비가 바로 진품이라는데 있다. 대장간 기둥으로 쓰였다고도 하는 고구려비는 고구려 남진역사의 공백을 채우는 귀중한 유적이다.

다시말해 충주 고구려비전시관내의 고구려비는 장수왕이 꿈꾸던 남진을 이해하는 역사적 자료다. 고구려 최남단 충주 국원성을 세워 남진의 전초기지로 사용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전시관에는 충주에서 고구려비가 발견될 당시의 기록들도 남아 있다. 돌덩이인 줄 알았던 것이 고구려비라는 사실은 얼마나 놀라운 발견이었을지, 그때 발견으로 지금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구려비에는 글자의 흔적도 새겨져 있다. 탁본돼 있는 것부터 해석까지 자료들을 통해 사실을 알 수 있지만 직접 눈으로 보는 것은 더욱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 흔적을 통해 '고구려비'라는 사실을 알아낸 학자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디지털 시대엔 각 면마다 해석된 내용들을 토대로 역사적 가치에 대해 좀 더 심도 있게 살펴볼 수 있다.

중국 지린성에 있는 세계에서 제일 큰 석비인 '광개토대왕릉비'도 동북아시아 역사를 밝히는 사료로 사용되고 있다는데, 그와 비슷한 충주 고구려비 또한 비슷한 의미인 듯하다.

자세한 고구려 역사에 대한 내용은 전시관에 직접 방문해서 하나하나 살펴보시는 걸 추천한다.
이외에도 실외 가품은 직접 만져보기도 하고 역사의 흔적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유리창 안 유물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전시관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삼족오' 문양도 놀라운 광경이었다. 삼족오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등장하는 태양에 사는 전설의 까마귀다.

야외로 산책코스는 중원문화길로 연결돼 있다. 3월에는 산불로 인해 입산이 통제돼 있었지만 4월에는 촉촉해지면 주변을 둘러 산책도 가능하다.

고구려 역사의 흔적을 통해 고구려와 만날 수 있는 곳. 책으로만 보던 '고구려'를 실제로 접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 충주시SNS서포터즈 배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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