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SNS서포터즈 - 가을색으로 물든 청풍문화재단지

2022.11.06 13:55:23

하늘이 눈부시게 파란 가을 주말 오후에 청풍문화재단지를 찾았다.

이곳은 필자의 어린 시절 기억을 되살려 주는 곳이기도 하다. 한동안 찾지 않던 이곳을 찾은 것은 오랜 시간이 흐른 뒤다.

충주댐으로 수몰되면서 청풍 수산 지역의 유물들을 이곳 물태리에 모아서 청풍문화재단지를 만들었던 때는 제천시와 제원군으로 나누어져 있을 때였다. 당시 제원 군수였던 김지동 군수님이 여름방학 때를 기하여 귀향 대학생과 간담회를 할 때 이곳을 방문했었다. 옛 생각이 나 뒤적여보니 기념사진을 촬영한 것이 아직도 앨범에 있었다.
팔영루를 지나 문화재 단지로 올라가는 길목에 형형색색으로 곱게 핀 국화 화분이 가을의 정취를 더해준다.

농경사회 때 소를 이용해 커다란 맷돌을 돌려 곡식을 찧던 연자 방앗간이 눈에 들어온다. 도화리 고가에서는 관광객들이 윷놀이에 한창이어서 정겨운 풍경을 연출한다.

곳곳에 전통문화를 체험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아 관광객들에게 걸음마다 지난 추억을 되살려 준다.

천천히 산책을 즐긴 뒤 후산리 고가로 걸음을 옮겼다. 후산리 고가에는 꽃가마와 옛날 방 안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우리 선조들의 생활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후산리 고가에 이어서 지곡리 고가에 닿는다.

이 집은 친구네 집으로 필자에게는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 추억이 많은 곳이다.

지곡리는 필자가 태어나고 자란 옆 동네였다. 지곡리는 제련소가 있어서 다른 동네보다 전기가 일찍 들어왔다.
이 집 마루에 그 시절 흑백텔레비전이 놓여 있다.

김일 선수 레슬링경기나 유제두 선수 권투 중계가 있는 날에는 우리 동네 아이들이 모두 이 집으로 몰려와 경기를 보던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불을 때서 밥을 짓고 난방을 하던 시절 어려운 시절이었지만 친구들과의 추억이 행복하게 느껴지는 건 왜인지 모르겠다.
부엌에는 그릇도 나란히 놓여 있다. 60년대 70년대 밥그릇과 국그릇은 지금보다 훨씬 컸다. 제천시 남부지역은 산이 많아 그 당시 쌀은 구경하기 힘들었다. 보리농사를 지어 꽁보리밥을 먹었는데 저런 사기그릇에 수북이 담아 먹던 기억이 생생하다. 시골에서는 그만큼 먹을 것이 없고 육체노동을 많이 하기에 밥을 많이 먹어야 했다.

긴 기둥 모양의 거대한 불상인 물태리 석조여래입상도 이곳으로 옮겨 왔다. 본래 청풍면 읍 리에 있던 것을 1985년 옮겨왔다고 한다.
청풍명월이라는 글자가 쓰인 커다란 입석도 보인다. 이곳이 정말 청풍명월의 본향이다. 금남루는 어릴 적 큰 할아버지 댁이 청풍에 있어서 봤던 그 누각 그대로 보인다.

강가에 있던 한벽루도 이곳으로 옮겨 왔다.

72년도 대홍수 때 물에 잠기기도 했는데 이제는 홍수 걱정 없는 곳으로 와 복원돼있다.
청풍문화재단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 같다. 수경분수가 물을 뿜어 올리고 금수산은 울긋불긋 채색되고 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청풍문화재단지와 호반 케이블카 그리고 옥순봉 출렁다리를 연계해 제천 관광에 나선다면 청풍호와 어우러진 금수산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하실 수 있을 것이다.

/ 제천시SNS서포터즈 강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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