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기업·기업인 - 현대정보통신

"우리가 '범죄 사각지대' 해결사"

2009.07.30 19:13:47

지난 6년간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 등지에서 45차례에 걸쳐 혼자 사는 여성들을 성폭행해오다 붙잡힌 일명 '청주 발바리' 검거에 일조한 것이 바로 '무인감시카메라'(CCTV)라고 한다.
범행발생 우려지역이 광범위했기 때문에 경찰은 CCTV 6대를 업체 등으로부터 빌려 주요지점에 설치했고, 이 CCTV는 피의자의 행동반경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냈다.
이처럼 성폭행 등 강력 범죄가 잇따르자 최근 자체 방범용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청주 유일의 영상보안장비 설치 전문업체인 '현대정보통신' 지용호 대표와 직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청주 유일의 영상보안장비 설치 전문업체인 '현대정보통신'(대표 지용호·043-264-6669)은 요즘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사고다발지역에 방범용 카메라 설치 후 범죄 발생률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반대로 범죄자 검거율은 올라가는 등 그 효과가 입증되면서 설치 상담 문의가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영국 같은 경우 주택마다 방범용 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을 정도로 선진국에선 보안에 대한 인식이 일반화돼 있어요.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는 한 발 늦게 출발한 셈이죠. 하지만 IT강국답게 빠른 속도로 쫓아가고 있답니다."

지 대표가 보안업계에 뛰어들게 된 계기도 선진국의 일반화된 보안체계를 접한 후부터다.

지난 199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지 대표는 6년간 미국, 싱가폴, 이란 등 해외관리공사부에서 근무를 했다.


"당시 공사현장의 보안을 프랑스 업체가 맡고 있었는데 그들 차량만 30대가 넘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였어요. 그만큼 보안의 중요성을 이미 잘 알고 있었던거죠. 그 모습을 보고 '아, 이거다!' 싶었죠. 그 때부터 보안업체 관계자와 친분을 쌓아가며 그 쪽에 점점 더 관심을 갖게 됐어요."

2003년 현대건설을 나온 지 대표는 고교시절을 보낸 청주로 돌아와 현대정보통신을 창업하고 보안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된다.

7년여가 지난 지금 보안업계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흑백화면만 녹화되던 초기 CCTV 단계를 지나 지금은 칼라영상과 음향이 최고 1년까지 녹화되는 DVR(Digital Video Recorder) 시스템이 일반화됐다.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나친 기술의 발전으로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현대정보통신 지용호 대표가 칼라영상과 음향이 녹화되는 DVR(Digital Video Recorder)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는 모습(좌측)과 카메라에 잡힌 영상과 모니터와의 수신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김태훈 기자
이에 대해 지 대표는 "보안을 위한 감시와 인권침해 문제는 동전의 앞뒤와 같다 생각해요. 즉 어느 것이 우선돼야 한다는 답이 없는 것이죠. 그래서 고객이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무인카메라를 설치하지 않고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 인권침해 소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죠"라고 설명했다.

지 대표는 이어 "자체 방범용 카메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우후죽순 늘고 있는 비전문 설치업체들이 이같은 논란을 부추기고 있어요. 전문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 컴퓨터대리점 등이 돈만 벌 요량으로 앞뒤 가리지 않고 무인카메라 설치를 마구잡이로 하니 인권침해 논란도 일어나는 것이죠. 이들 때문에 시장성 저하까지 우려될 정도예요"라고 지적했다.

지 대표는 최근 청주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해 어려움에 처한 인삼밭, 축사 등에 방범용 카메라를 무료로 설치해줬다. 바로 여기에 보안에 대한 지 대표의 철학이 담겨 있다.

지 대표는 "몇 년 간 피땀 흘려 정성껏 재배한 인삼을 연일 도둑 맞으면서도 돈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할아버지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더라고요. 카메라를 무료로 설치해 드리고 돌아올 때 그 할아버지 보다 오히려 제 기분이 더 좋았어요. 내 손으로 누군가의 안전을 지켜준다는 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를 거예요. 이처럼 보안은 누군가를 감시하는게 아니라 나와 내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거예요. 그리고 그 선봉에 저희들이 있는 것이죠"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 전창해기자 wide-sea@hanmail.net


이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

<저작권자 충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PC버전으로 보기

충북일보 / 등록번호 : 충북 아00291 / 등록일 : 2023년 3월 20일 발행인 : (주)충북일보 연경환 / 편집인 : 함우석 / 발행일 : 2003년2월 21일
충청북도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715 전화 : 043-277-2114 팩스 : 043-277-0307
ⓒ충북일보(www.inews365.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by inews365.com, I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