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분위기 "동남권 신공항 사태의 재판"

2012.03.04 20:18:57

국립암센터 분원 사업 백지화 우려가 현실화된 뒤 유치를 놓고 충북과 경쟁을 벌여 온 대구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어느 지역(오송, 대구)이든 분원 설치가 확실한 상황에서 갑자기 본원 증축으로 가닥이 잡힌 것에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경쟁 구도 심화와 함께 정부 사업 추진이 끝내 무산되면서 지역 정치권과 의료계에서는 동남권 신공항 사태의 재판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는 양상이다.

대구시는 2012년 대선 공약 사업으로 암센터 분원 유치를 재추진해 다음 정권에서라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암센터 분원 취지를 고려할 때 본원 증축은 더 타당성이 없다. 다음 정권에서라도 객관적인 용역 결과를 근거로 분원 입지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며 "12월 대선 공약에 암센터 분원 유치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원 건립 사업 무산의 근본 원인은 대구경북과 충청권 광역 유치 경쟁 구도에 정치적 부담을 느낀 정부가 사업 추진 의지를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리는 분위기다.

대구지역 의료계는 "사업 효과가 미미해 과도한 연구개발 예산을 쏟아 부을 수 없다"는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의 표면적 입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그 이유로 글로벌 항암 신약 개발을 목표로 연구중심형 병원을 지향하는 국립암센터 분원 건립은 암환자 급증으로 환자와 시설 등 본원 수용 능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계획된 사업이다는 점을 손꼽는다.

대구시는 그동안 암센터 분원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여기며 유치에 힘써 왔다. 동구 신서 혁신도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내 3만3천㎡ 부지에 암센터 분원이 들어서면 지난해 6월 유치가 결정된 한국뇌연구원과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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