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육우산업 실패 다시 점검해라

2014.07.27 14:12:17

최근 몇 년간 육우 농가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육우 가격 하락으로 육우를 키울수록 오히려 적자가 늘었다. 육우 송아지는 사가는 이들이 없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그러다 보니 전체 사육두수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충북의 육유산업 현실도 암울하다. 충북도가 육우산업 활성화를 위해 추진한 사업마저 숱한 의혹만 남긴 채 몰락하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육유산업 전망을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다.충북도는 수십억 원을 투입해 '육품정(六品正)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5년 만에 55억 원을 허공으로 날렸다. 참여 농가는 이렇다 할 성과 없이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지원 보조금 사용 내역까지 불투명해 규명이 필요하다.

우리는 육우산업의 지속적인 유지·성장을 위해 독자적인 유통채널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소비자 구매 욕구를 이끌 수 있는 품질 제고 노력과 가공기술 개발 등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그래도 육우고기 대중화가 될까 말까다. 그만큼 육우산업의 현실이 어렵다.

그렇다고 육우산업에 시장성이 전혀 없는 게 아니다. 건강을 생각해 저지방육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직도 제대로 된 유통채널이 없다는 점이다. 육우산업 화성화를 원한다면 우선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농협을 통한 육우고기의 가공기술 연구개발도 필요하다.

지금 육우산업은 육우 한 마리 출하 할 때마다 적자가 나는 최악의 상황이다. 유통망을 확대해 육우고기 판매처를 확대해야 한다. 현 한우를 기준으로 한 등급 체계를 개선해 육질 및 육량 등급을 육우 실정에 맞는 등급 체계로 전환도 필요하다.

육우산업은 2012년 군납 물량으로 육우가 공급되면서 반짝 특수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육우 농가들의 수익성 악화로 나타나고 있다. 2013년 육우 생산비는 더 악화됐다. 육우가격 하락에 따라 마리당 134만4천원 적자를 냈다.

육우산업엔 지금 사육기반 축소와 수익성 악화 등의 악재가 겹치고 있다. 육우농가들의 말을 빌면 현재 육우산업의 사육기반은 더 이상 나빠질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이라고 한다. 지자체와 육우농가, 관련 단체들이 공동 대응을 해야 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그래도 육우가격이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를 기해 2012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육우 농가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그저 전망일 뿐이다. 시장 상황 개선이 어떻게 이뤄질 지는 예측이 어렵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먼저 유통 분야를 개선하는 일이 급선무다. 그래야 육우 특유의 정책 및 제도 개선을 이룰 수 있다. 그게 결국 육우산업 활성화다.

충북도는 일단 육품정 사업의 실패를 인정해야 한다. 책임도 져야 한다. 그리고 지원 보조금에 대한 불투명한 부분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그런 다음 충북의 육우산업에 대해 다시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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