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SNS서포터즈가 본 '제천 비봉산'

2017.02.08 17:03:17

[충북일보] 비봉산이란 이름도 전국적으로 꽤 많다.

대부분 봉황이라는 전설의 새가 날아가는 모양이라 해서 그렇게 부르고 표기 하는데, 충북 제천에 있는 비봉산도 마찬가지다.

정상부인 머리와 옆 능선이 날개 모양으로 공감이 가는 산 이름이다. 또한 청풍호라는 국내 최대 담수호가 형성되면서 비봉산은 낮은 해발(531m)이지만 주변 산군과 청풍호를 조망하는 곳으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주변에 유명산이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낮은 비봉산이 그 입지가 조금 좁아지는 듯한 느낌도 있지만, 산이 주는 조망과 내륙의 바다 청풍호에 등대처럼 솟아 사방을 굽어 보는 시원한 맛은 그 어느 산과도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곳이다.
충주호를 따라 제천으로 오면 충주호가 청풍호로 이름이 바뀌고, 청풍문화재 단지 근처에 위치한 비봉산으로 간다. 산이 낮아 어디로 오르던 2㎞ 정도면 산정에 다을수 있고, 지금은 공사로 중단되었지만 모노레일까지 운영되고 있다.

비봉산 아래 연곡리 마을에 도착하니 요란한 중장비 소리가 정적을 깨운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비봉산에 있는 모노레일과 정상의 활공장을 폐쇄하고 올해 9월 개통 목표로 2.3㎞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한 공사다.
못안 들머리 보호수 옆 안내판에서 빤히 보이는 비봉산을 향해 들어간다. 시멘트 길따라 들어가다 폐가를 지나서 우측 산길 이정표를 따라 산속으로 든다. 거리는 짧지만 경사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다.

묵은 묘지가 있는 곳의 약간의 평지를 제외하고는 계속되는 가파른 오름길이다. 오르면서도 뒤로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힘써야 하는 곳이 많고, 오르면서도 내려올 때가 상당히 걱정되는 그런 산길이다.

젖은 흙길이 낙엽과 어우러져 미끄럽고 마땅히 주변엔 잡을 것도 부족한 길을 천천히 오른다.

한 군데 밧줄구간을 지나서 올라서면 잔설이 남아있는 눈길이 나오고 경사가 있어 미끄러 지지 않기 위해 신중히 오른다.

얼마 후 우측으로 봉정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해 정상부로 가고, 정상 아래에서 대류마을에서 오는 길과 만나 비봉산 정상 데크로 올라간다.
정상부에는 활공장과 조망데크가 있는데 지금은 조금씩 철거를 하고 있는 모습이고, 조망대 가장자리엔 난간이 없는 곳과 결빙된 곳은 미끄러워 주의해야 한다. 제천시에서 세운 작은 정상 표지석을 확인하고 비봉산이 주는 시원함을 눈과 마음으로 느낀다.

역시 비봉산의 가치는 바로 탁 트인 조망이다.

내륙의 바다인 청풍호, 그 가운데 섬처럼 떠 있어 사방을 거침없이 조망 할수 있는 등대 같은 곳이 비봉산이다.

먼저 동쪽 방향의 모습이 시선을 잡는다.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설산과 암봉들인 금수산,망덕봉을 기준으로 신선봉,조가리봉, 작은동산, 동산이 줄 맞춰 푸른 청풍호로 능선을 뻗고 있다.

또한 푸른 청풍호 주변으로는 청풍문화재단지, 건강보험 연수원, 청풍리조트 등이 보이고 한동안 시선을 뗄수없게 만든다.

서쪽 방향으로 와 보면 활공장의 매끈한 이륙장이 흰눈으로 덮여있고 앙증맞은 눈사람도 하나 세워 놓았다.
역시 청풍호 뒤로 등곡산,계명산이 보이고 여기 주인장겪인 월악산 영봉과 중봉,하봉이 역광의 실루엣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남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하설산과 대간길이 아스라이 산마루로 펼쳐진다.

내륙의 바다에 솟은 비봉산은 훌륭한 조망처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보고 느끼는 것이 바람직 하지만 너무 편하고 쉽게 올라오면 그 느낌은 다를수 있다. 모노레일이나 나중에 설치 되는 케이블카를 타고 쉽게 올라와 좋은 조망을 즐길수도 있지만 조망의 아름다움은 단순히 보는 것, 보여지는 것만 전부가 아니라 그걸 보기위해 수고한 모든 노력이 함축되어 나타나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충북도SNS서포터즈/ 김기년(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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