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야기 - 꽃샘 추위

2008.03.24 22:42:03

문길태

객원기자

속담에 “우수·경칩 다 지나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 했는데, 입춘·경칩이지나면 만물이 기지개를 켜고 따스한 봄 날씨에 꽃들이 꽃대를 솟구칠 무렵에 봄 잔치를 시샘하듯 예외 없이 ‘꽃샘추위’라는 불청객이 찾아온다.

꽃샘추위를 중국에서는 ‘화투연(花妬娟)’이라고 하는데 “꽃이 피는 것이 샘이 나서 아양 떤 다”는 뜻이다.

우리속담에도 “꽃샘추위에 장독이 얼어 터졌다”는 말이 전해지듯이 옛날부터 꽃샘추위 때문에 피해가 상당히 많았던 것 같다.

통계에 의하면 3월 중순이후에 어김없이 꽃샘추위가 찾아오곤 하는데, 꽃샘추위는 전날 낮 최고 기온이 10도 이상이었고 당일새벽에 영하 5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가는 경우를 의미한다.

겨울동안 큰 추위에도 잘 버티었지만 낮에 기온이 10도 이상 올라가는 따뜻한 날씨에 우리 몸이 익숙해 있다가 이른 봄에 갑자기 영하 5도까지 내려가는 날씨와 강풍과 춘설까지 동반되면서 체감온도를 떨어뜨려, 어린이나 노약자들이 적응하는데 애를 먹는다고 해 “꽃샘추위에 반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도 전해진다.

우리 충청도지방에서는 매년 음력 2월1일에 (바람귀신 마고할미)가 강한 비바람을 몰고 내려와 사람들을 괴롭히는데, 이때 딸이랑 오면 덜 춥고 며느리랑 함께 오면 더 춥다는 전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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