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새정치 기대할 국민은 없다

2014.04.10 16:29:42

새정치민주연합의 무공천 소동이 막을 내렸다. 허울만 새정치로 끝을 냈다. 새정연은 어제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 53.4%의 찬성으로 기초선거 정당 공천을 폐지키로 했던 당론을 스스로 철회했다. 진정한 새정치와 리더십의 기본을 다시 생각하게 한 결론이다.

안철수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2012년 총선·대선 과정에서 '새정치'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국익과 민생을 내팽개치고 비생산적 정쟁에 몰입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폭발 상태였기 때문이다. '안철수 현상'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국민들은 안 대표에게 열광했다. 그러나 그런 국민적 열광은 끝내 실망으로 돌아왔다.

안 대표가 그동안 보여준 새정치는 구정치를 뺨칠 정도였다. 그저 허울뿐인 새정치였다. 안 대표는 2012년 서울시장 후보를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했다. 2012년 대선 때는 후보룰 사퇴했다. 올 초엔 독자 신당 창당을 포기했다. 그리고 이번엔 무공천을 철회했다. 4번이나 자신이 한 약속을 스스로 어겼다. 그러는 사이 안철수식 정치의 실체와 한계점도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지금 우리의 정치 현실엔 많은 문제가 있다. 새정연의 공천 철회 결정에도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 그렇다 해도 안 대표의 계속된 약속 번복은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고 있다. 그만큼 안 대표에게 건 새정치의 열망이 컸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자신이 저지른 일련의 정치적 과오를 되돌아 봐야 한다. 이번 기회에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앞으로도 '철수정치'가 계속된다면 안 대표에게 새정치를 기대할 국민은 없다.

결론에 대한 책임은 안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이 감수해야 한다. 길은 선택됐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공약은 국민과 한 약속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 사과하고 국민이 납득할 때까지 충분한 이해를 구해야 맞다. 그러고 나서 표를 달라고 하는 게 순서다.

4월 임시국회에서 모습이 중요하다. 국민을 위해, 민생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한다면 조금이나마 국민에게 위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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