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에 대한 단상

2014.06.29 14:36:59

이주성

한국교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최근 고령화 사회, 100세 시대, 노후대책, 은퇴설계 등의 말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필자의 경우에도 동기모임에 나가보면 많은 친구들이 직장에서 은퇴를 하였고 그나마 다른 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년이 긴 공무원이나 교직에 있는 친구들도 퇴직이 얼마 남지 않아 노후대책 마련이 주요 관심사가 되곤 한다.

우리나라는 의료기술의 발전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평균수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KOSIS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남성이 77.8세, 여성이 84.7세로 나타났다. 1970년의 평균수명은 남성이 58.6세, 여성이 65.5세이었다. 40년 동안에 20세 가까이 평균수명이 늘어나 고령화 시대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는 2017년의 평균수명은 남성이 78.7세, 여성이 85.2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 차지하게 되는 2026년에는 남성의 평균수명이 80.6세, 여성의 평균수명이 86.5세로 늘어나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 14% 이상 '고령 사회', 20% 이상 '초고령 사회'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노인 비율이 2000년에 7%를 넘어서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바 있다. 2017년에 14%에 진입해 고령 사회, 2026년에는 노인 비율이 20.8%로 초고령 사회로 들어갈 전망이다.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 퇴직연령이 53세인데 비해 남녀 평균 수명은 81.3세이기 때문에 직장에서 은퇴한 후 28.3년이라는 긴 노후생활을 해야 한다. 이는 은퇴 후 소득 없이 살아야 하는 기간이 전체 인생의 34.8%로서 생애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는 말이다. 남녀 평균수명이 87.4로 늘어나는 2050년에는 은퇴 후 기간이 전체 인생의 39.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노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가 중요한 인생문제로 대두될 것이다.

인간이 노년기에 접어들면 직장과 사회활동에서 은퇴를 하고 신체적으로는 노화가 진행되어 사회적 역할의 상실로 인한 무력감과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그 반면에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늘어난 여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옛날처럼 노후를 자식에게 기댈 수도 없는 것이고 평균수명은 길어져 은퇴 후 30년 이상 남은 인생을 자기 능력과 계획 하에 영위해야 한다.

은퇴 후 노후준비에 대한 관심은 누구나 갖고 있다. 그러나 본인이 노후준비를 하고 있는지 물어보면 자신 있게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은퇴 후 노후준비를 위한 기본적인 방법은 '연금제도'를 활용하는 것이고, 이를 일명 '3층 노후보장제도'라고 한다.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립학교교직원연금 등의 '공적연금', 그리고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이 바로 3층 연금인 것이다. 1층에 해당하는 국민연금은 국민의 최소한 생활보장을 목적으로 국가가 법률로 연금지급을 보장하는 제도로 1988년에 도입되었다. 국민연금만으로 생활이 풍요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기업에서 가입하는 퇴직연금과 본인 자율적으로 가입하는 개인연금을 추가로 준비하는 것이 노후준비의 안전장치인 것이다.

노후준비는 노후 생활비 충당을 위한 자금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 은퇴 후 기나긴 노후기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사회활동과 취미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젊을 때 왕성하게 사회활동을 하다 은퇴한 후에 가만히 집에만 있다가는 우울증이 올 수도 있고 화병이 날 수도 있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기존의 체면을 버리고 추가적인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소일거리나 취미활동을 찾는 것이 좋다. 또한 연금소득이나 기타소득이 있어 소득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능력을 활용하여 사회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한다면 보람된 노후생활이 될 것이다.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는 30대 아니 20대 젊을 때부터 미리미리 전체 생애계획을 세우고 노후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노후설계는 빠르면 빠를수록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충분한 사전준비 없이 맞이하게 되는 노후생활은 결코 행복한 삶이 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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