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을 상품화 하자

2014.08.13 13:27:27

이태호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지역산업 일자리 전문위원장

말복도 지난지 일주일이 되었다. 올 무더위도 이제 그 끝자락에 온 듯하다. 산과 바다로 또는 해외로 향했던 휴가철도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예전과 달리 휴가를 년중 고루고루 실시하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직장인들이 무더운 7,8월에 휴가를 신청하고 가족과 휴식을 즐기고 있다. 방학, 무더위로 인한 업무의 효율저하, 에너지 절감등 여러 요인으로 많은 기업들이 이시기에 가동을 중단하고 단체 휴가를 실시하는 것도 여름철 휴가 집중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얼마전 발표된 여론 조사를 보면 휴가지 선호도 조사에서 충북이 13위로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었다. 제주와 강원이 1,2위에 랭크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는 충북이 갖고 있는 매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충북에는 속리산, 월악산, 소백산 3개의 국립공원과 대청호 충주호 이렇게 커다란 2개의 호수가 있고, 경부, 중부, 중부내륙, 중앙등 4개의 종단 고속도로와 횡으로는 평택제천, 청원상주 고속도로가 관통하고 있으며 이용객 120만의 청주국제공항이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반성해 보아야 한다.

필자도 과거에는 강원도를 즐겨 찾았었으나 우연히 단양쪽을 다녀온 후로는 그곳 매력에 푹 빠져 휴가철뿐만이 아니고 일년에 수차례 찾아가 심신의 피로를 달래고 오곤 한다. 오가는 도중 교통체증도 없고 북적대지 않아서 제대로 휴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 좋다. 관광의 3대 요소는 볼거리, 먹거리, 놀거리라고 흔히들 말한다. 우리 충북은 천혜의 자연 경관으로 볼거리의 기초는 마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먹거리도 나름대로 지역마다 특색있는 식단이 갖추어져 있어 부끄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섬세하고 고도화된 볼거리 다양화와 먹거리의 개발, 취약한 놀거리의 보완등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충북의 관광산업 도약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견된다. 얼마전 청주상의가 앞장서 오송 일원에 유치코저했던 롯데그룹의 테마파크 계획이 경제성을 이유로 무산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민선6기 도정의 목표가 3%경제를 4%로 끌어올리는 일이라고 들었다. 실현 불가능한 목표일수도 있겠으나 산업구조 개편과 단합된 도민의 역량을 결집시킨다면 못 이룰 일도 아닐것이다. 국민소득 5만불의 선진국의 경우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40%정도인데 반하여 한국은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거의 서비스업이 담당하고 있는데 우리 충북도 서비스 산업을 중점 육성하여 일자리도 창출하고 소득도 높여야 한다. 서비스 산업중에도 관광산업의 비중은 매우 크다고 본다. 특히 충북의 미래성장 동력인 의료와 비유티 산업에 관광을 융복합 한다면 기존의 관광자원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한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관광대국인 일본을 다니며 느낀 일인데 일본 체류를 마치고 귀국 후 국내 식당엘 가면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리곤 한다. 집어 던지듯 상위에 그릇 놓는 소리, 종업원과 손님들의 큰소리등 전에는 예사롭던 소리가 조용했던 일본식당과 대비되어 귀에 들어오는 것이다.

충북 사람의 인성을 인정많고 착하고 예의 바르다고 한다. 타 시도에 뒤진 관광인프라에 국비나 민자로 투자를 유치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도 아니다. 그러나 휼륭한 도민의 심성에다 친절의 옷을 입히는 것은 돈도 적게 들고 하기에 따라서는 빠른 시일안에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도가 앞장서고 시군과 시민사회 단체가 나서서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꾸준히 교육하고 도민의 의식개혁을 이루어 낸다면 일본 못지 않은 친절한 충북이 가능할 것이고 전국에서 가장 친절한 곳, 머물기에 집보다 편한곳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면 휴가 가고 싶은 곳 상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이다. 전국민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에게 '친절'이라는 상품을 팔아서 도민의 행복과 지역발전을 이루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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