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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3.26 16:01:32
  • 최종수정2014.03.26 20:01:09

이태호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일자리전문위원장

충청도! 하면 서울 사람들이 농담조로 하는 말이 있다. "아부지 돌 굴러가유∼"하는 사이 아버지는 돌에 치여 죽었다는 우스갯소리가 그것이다. 이는 충청도 사람의 우직함, 진실성, 충성심을 간과한 잘못된 인식의 소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충청도에서도 충북은 소극적이고 양순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알려지기도 했다. 과거 정부도 이런 선입견과 3% 경제라는 취약점 때문에 각종 정책에서 홀대받았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중앙에 이런 인식을 확 바꾸어 놓은 계기가 생기게 된다. 그것은 호남고속철 오송역 유치와 문장대 용화온천 저지운동이 바로 그것이었다.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유치 범도민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도민이 똘똘 뭉쳐 죽기 살기로 투쟁하여 천안으로 내정되어 있던 분기역이 오송으로 유치가 결정되던 날 우리 도민 모두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였다.

그 여세를 몰아 경북 문경의 용화온천 폐수가 충북 산하를 오염시키는 폐해를 막기 위하여 범대위를 구성하고 법정투쟁까지 불사하여 기어코 저지했던 일은 충북사에 길이 남을 쾌거였다.

이런 일들이 가능했던 것은 지사를 중심으로 전도민이 하나가 되어 전력투구한 바탕 위에 이상록 범대위원장님의 열정 어린 집념과 리더십, 다른 지역을 입도한 논리를 개발한 학자님들의 지혜와 경제계, 시민단체 등 각계의 어우러진 노력이 있었기에 이루어 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최근 국토부나 산하연구원 관계자들과 조우할 기회가 많은데 하나같이 그때를 기억하며 충북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곤 한다. 얼마나 괴롭힘을 당했으면 저럴까 하면서도 충북인에 대한 인식의 대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요즈음 우리 지역 최대 이슈 중 하나가 호남고속철 세종역 신설 문제인 것 같다. 세종시의 도시설계에 역 설치를 구체화하면서 우리를 긴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차분하게 과거를 돌아보면서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과거 투쟁 당시 호남분들은 서울에 빨리 가고자 천안을 선호했으나 X-축 논리로 그들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던 일을 기억해야 한다. 행정수도의 입지 경쟁 시에는 대전, 충남·북이 선정위원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행정수도를 충청권 공동번영의 초석으로 활용키로 합의했고 선정위원들은 오송역과 청주공항의 세종시 관문역으로 인정, 현재 위치로 결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받았던 것이고, 충북도 부용면을 기꺼이 세종시에 편입시켰던 것이다.

세종시는 부처 이전도 진행 중이고 도시 형성도 초기 단계여서 정주 여건이 미비하여 이전 공무원들의 애로가 매우 큰 것은 사실이며 불만 해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다.

그런 와중에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사례가 많고 오송역과 청사간의 교통도 원활치 못해 일부 세종역 소리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세종시의 입장도 헤아려서, 세종역 불가의 합리적 논리로 개발하면서 접근성 개선을 위한 대안 마련에도 소홀해선 안 될 것이다. 즉 충북과 세종시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윈윈 전략 마련이 절실하다고 본다.

도가 마련한 회의에서 과거와 같은 범도민 대책 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필자는 대책위 명칭을 '오송역 활성화 범도민 대책위원회'로 할 것을 제안한다. 세종역 저지 범대위 운운하는 것은 상대를 자극할 뿐 아니라 세종역은 미래의 문제이고, 역세권 개발 등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코앞에 쌓여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하이닉스 관련 범대위도 '매각저지 범대위'가 아닌 '하이닉스 살리기 범대위'로 명명하여 매각을 저지하고 기업을 살리기 위해 도민 1주 갖기 운동 등을 통하여 현재의 하이닉스를 존재케 한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오송역이 제대로 세종시의 관문역이 될 수 있도록 분기역 유치 당시의 열정으로 오송역 활성화에 도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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