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SNS서포터즈 - 충주호로 나아가는 '악어'를 보다

2017.04.12 15:46:55

[충북일보] 충북에는 신기하고 경이롭고 멋진 모습을 간직한 곳이 많다. 그 중 하나로 추천할 수 있는 것이 충주호를 헤엄치는 악어의 모습이다. 그것도 한 두 마리가 아닌 악어떼가 푸른 물결을 향해 나아가는 역동적인 악어 모습이 보이는 곳이다. 충주호가 담수 되면서 만들어 낸 자연의 걸작품인데, 이름 없이 충주호로 떨어지는 봉우리가 이 모습을 볼수 있어서 이젠 악어봉이란 이름을 얻었고 찾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

몽선암

이런 멋진 곳을 볼수 있는 악어봉이 있는 곳은 충주 대미산이다. 월악산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있고, 산행 들머리는 충주시 살미면 내사리마을 우리수퍼 앞이다. 여기서 시멘트 길 따라 몽선암으로 올라간다.

몽선암의 적막함을 방해하지 않고 곧바로 우측 길을 잡고 산으로 든다. 산길에는 안내 리본들이 눈에 잘 띄게 붙어 있어 이 리본들을 기준으로 진행하면 별다른 길 찾기의 어려움은 없다.

대미산 정상부

오지 산속에는 아직 봄 기운이 완연하지 않아 산길은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고 그 위에 서리가 덮여 조금 미끄럽기도 하다. 보폭을 좁히고 주의 하면서 숨이 찰 무렵 대미산 정상에 선다. 정상 주변은 참나무 군락으로 되어 있어 시원한 조망을볼 수 없는 게 아쉽지만 악어봉 조망을 위한 산고의 과정이라 생각하면 맘이 편해진다.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은 자연상태의 원시성이 느껴지는 산길을 따라 진행한다. 몇번 오르내리는 느낌과 가파른 내림길이 자주 나타난다. 두루봉을 지나서 암벽의 내림길이 있는데 이 구간이 위험한 곳이라 조심 조심하면서 내려서고 능선 길을 진행한다.
어느 능선길에 서니 나무 사이로 월악산의 서쪽 면이 아주 웅장하고 신령스러운 느낌으로 모습을 보인다. 우뚝한 영봉아래 중봉,하봉이 도열해 있는 모습을 자주 훔치며 길을 진행한다.

봉우리에서 좌우로 많이 꺾이고 때론 네팔의 차마고도를 연상케 하는 좁은 외길에 옆으로는 가파른 경사면이 있는 길을 진행하기도 한다. 삼각점이 있는 큰 악어봉을 지나 이제 악어를 만나러 간다. 악어봉 능선에서 좌측 소나무 사이로 언뜻 언뜻 푸른 충주호가 보인다. 그리고 그 끝에 악어봉 조망대가 있다. 이름 없던 이 곳이 악어봉으로 되는데 이견이 없을 조망이 펼쳐진다. 푸른 호수와 그것을 감싼 산 너울, 호수 가운데를 향해 나아가는 듯한 악어들의 모습, 정말 오래도록 발을 붙잡는 광경이다.

악어봉

악어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대부분 충주호 옆 도로로 떨어지는데 거기서 여기까지만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아 길이 몇 갈래로 나뉘어 진다. 길따라 내려서면 충주에서 제천으로 가는 36번 국도상에 위치한 월악 도토리묵밥 집이 나오고 거기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충북도 SNS 서포터즈 행인(김기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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