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역사강사 하쌤의 단양 역사 여행기 2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 적성산성&신라적성비

2022.05.11 16:15:26

단양금굴유적과 도담삼봉에 이어 도착한 곳은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이다.

△수양개 선사유물전시관

단양 수양개 유적도 선사시대를 공부할 때 많이 나온다. 단양을 찾은 김에 다녀간다. 필자는 워낙 전시관이나 박물관에 가는 것을 좋아해서 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박물관에는 꼭 들러보는 편이다.
전시실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다. 1층에 1전시실과 2전시실, 기획전시실이 있다. 2층에 3전시실과 어린이 체험관이 있다. 상주해 계시는 해설사님께서 아주 적극적으로 설명해 주신다. 단양지역은 석회암이 발달해서 동굴과 바위 그늘이 많았다. 그곳은 구석기 시대 사람들의 생활 터전이 됐다. 앞서 소개한 금굴 유적 말고도 구석기 동굴 유적이 더 발견됐다. 위의 유물들은 금굴에서 발견된 것이다.
충주댐 수몰 지역 문화유적 발굴 조사로 인해 알려진 수양개 유적이다. 구석기 시대를 공부하다 보면 많이 나오는 유적지인데, 지금까지 발굴된 구석기 유적 중 가장 넓은 범위의 유적으로 다양한 층위의 유물이 발견됐다.
주먹도끼며 반달돌칼 등 익히 들어온 선사시대 도구들이 보이기는 하는데 좀 더 초기의 도구라 모양새가 살짝 거칠다는 게 느껴진다.
전시관을 마무리할 때쯤엔 작지만 어린이 체험관도 있다. 토기 조각과 퍼즐도 맞춰보고, 동물 뼈 발굴도 해볼 수 있다. 가벼운 맛보기 체험이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아주 즐겁겠다.
△적성산성 & 신라적성비

신라 진흥왕의 업적을 이야기할 때면 꼭 나오는 '4개의 순수비와 단양 적성비'. 단양에 왔으니 신라적성비도 보고 간다.

적성비만 덩그러니 있다는 제보를 듣고 왔는데, 의외로 적성산성까지 볼 수 있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적성산성이 꽤 멋지다. 단양 적성산성은 신라 진흥왕 때 축조된 산성이다. 대부분 붕괴됐지만 북동쪽 일부가 남아 있어 올라가 볼 수 있다.
다음 중 진흥왕 순수비가 아닌 것은· ① 마운령비 ② 황초령비 ③ 북한산비 ④ 단양 적성비

이런 식의 문제가 참 많이 나왔다. 정답은 ④단양 적성비다.

'순수(巡狩)'라는 말에는 천자가 천하를 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결국, 직접 그 지역을 다녀갔다는 의미다. 하지만 단양 적성비는 신라가 단양 일대의 고구려 영토를 차지하면서 이곳 백성들의 민심을 안정시키려는 일환으로 세운 비석이다. 신라를 도운 적성 사람 야이차의 공훈을 표창함과 동시에 신라에 충성하는 사람에게 포상을 내리겠다는 내용이 담겨 그 의미가 조금 다르다.
한 번 생각해 보면 신라를 도운 적성 사람 야이차는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며 승자가 됐기에 치하를 받았겠지만, 역전됐더라면 역적으로 몰렸을 수 있었겠다. 늘 그렇지만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남겨진다.

비록 적성비가 비각으로 감싸지고 철담으로 둘러 있어 자세히는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늘 책에서 봤던 그 모습이라 반가웠다. 그리고 여기까지 왔으니 적성 산성도 올라가 본다.
역시 올라오길 잘했다. 촘촘하게 차곡차곡 쌓인 돌길이 연결돼 있어서 한 바퀴(아니 반 바퀴) 돌아볼 수 있다. 높은 곳에 오르니 전체가 다 내려다보이고 좋다. 물론 이곳까지 돌을 짊어지고 올라왔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참 안 됐다 싶긴 하지만 지금은 필자의 감정에 충실해지려 한다. 다음 편에 계속.

/블로거 역사강사하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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