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 1주기 추모제 열려…희생자 넋 기려

2024.07.15 18:17:56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지 1주기를 맞는 15일 오송 참사 유가족·생존자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지하차도 현장에서 추모제를 갖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14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15일 1주기를 맞았다.

오송참사 유가족·생존자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송 궁평2지하차도에서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추모제를 열었다.

추모제는 홍성학 오송참사 시민대책위 공동대표의 추모사로 시작됐다. 그는 "참사가 있던 날부터 1년이 됐지만 어제 일만 같다"며 "참사 희생자들은 함께 생활한 가족이자 이웃이며 동료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밝혔다.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지 1주기를 맞는 15일 지하차도 현장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오송 참사 유가족·생존자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들을 비롯한 시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와 국회의원 등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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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송 참사는 생명 경시와 안일한 대응에 따른 종합적인 인재"라며 "억울한 참사로 돌아가신 희생자들의 죽임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추모이며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에게 합당한 책임이 주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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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희생자를 위한 묵념, 유가족 발언, 추모시 낭송, 현장 발언, 오송참사 진상 규명 및 희생자 극락왕생 기원제 순으로 진행됐다.

최은경 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참사 이후 국조실 감찰 결과가 발표되고 수사본부가 꾸려질 때에도 해를 넘길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며 "생떼 같은 14명의 시민이 사망하고 16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는데 진상규명과 관련한 것은 사고 당일에 멈춰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지 1주기를 맞는 15일 오송 참사 유가족·생존자협의회와 시민대책위원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지하차도 현장에서 추모제를 갖고 있다. 이날 추모제에서 최은경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가 추모 발언을 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그러면서 22대 국회에 진상 규명 국정조사와 최고 책임자들의 합당한 처벌을 촉구했다. 오송참사 생존자협의회도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등에 한목소리를 냈다.

추모제에 참석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대통령과 정부의 가장 큰 역할이자 의무"라며 "이 일에 정부가 제대로 나설 수 있도록 국회가 더욱 노력하겠다.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써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시민대책위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오송 참사 1주기 추모 기간을 선포하고 나흘간 도보행진 '기억과 다짐의 순례'를 진행했다.

충북 여야도 이날 논평을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국정 조사 관철과 최고 책임자 처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1년 전 기록적인 폭우로 오송 지하차도에서 14명이 희생되는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사연에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참사 원인에 대한 수사, 하천 정비와 시설 복 등이 이뤄지고 있다.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충북도·청주시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강구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오송 참사는 무대책과 무대응이 야기한 '인재'이자 '관재'"라며 "도민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했던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은 여전히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오송 참사의 최고 책임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며 "오송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책임자 처벌을 확실히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재발 방지 및 진상 규명을 토론하는 '오송참사 1주기 국회 토론회'는 17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천영준·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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