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광산' 개발, 자원부국으로 가는 첫 걸음 - '1석4조'의 도시광산

'도시에 뭍힌 보물' 푸른미래 만든다

2009.08.09 19:03:37

편집자 주

국내ㆍ외 상당수의 선진국들이 그동안 도시 광산에 대해 취하던 무덤덤하던 반응에서 적극적인 개발정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자원고갈에 따른 인식변화와 환경훼손에 대한 전 인류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이외에도 도시 광산이 갖고 있는 산업으로서의 매력도 상당하다. 2회에 걸쳐 도시 광산의 산업적, 환경적 시너지효과에 대해 서울시의 사례를 들어 알아본다.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09 국제환경기술전(ENVEX2009) 한국환경자원공사 홍보전시관에서 어린이들이 폐 휴대폰을 들고 있다.

◇ 저탄소 녹색성장 견인 - 서울시, 2012년 1천842억 경제효과 기대

서울시는 폐전자제품을 회수해 금, 은 등의 고가금속이나 팔라듐, 인듐, 로듐, 탄탈륨 등의 희귀금속을 추출, 자원화하는 '도시광산화(Urban Mining)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지난 3월 26일 밝힌 뒤 지난달부터 구체적인 도시 광산 사업에 돌입했다.

김기춘 서울시 맑은환경본부장도 "경제 및 환경, 사회적일자리창출이란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는 도시광산화사업은 세계적인 IT기술 발달 추세와 점차 짧아지는 전제제품 교체주기에 따라 그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며 "서울형 녹색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바있다.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에서도 정부 각 부처별로 도시광산화사업의 필요성을 인식해 왔으나 실행주체가 없어 계획 단계에 머무르는 실정이며 처리 시설이 혐오시설로 인식돼 그동안 사업추진이 활발히 진행되지 못했었다.

서울시는 현재 5%에 머물고 있는 폐전자제품 재활용 수준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2012년까지 현재 54만대의 휴대폰을 564만대까지, PC 7만대를 28만대까지, 가전제품 20만대를 424만대까지 자원화해 'Zero Waste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체 폐전자제품은 회수가능량 1천228만대의 5%인 81만대(4천462톤, 114억원 경제효과)만이 재활용되고 나머지 대부분은 매립, 소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계획이 성공을 거둘 경우 2012년까지 생활폐기물의 90% 이상이 자원화 돼 매년 서울에서 1천842억 원의 가량의 경제효과 및 수입대체효과, 8천여 명 이상의 고용창출이 가능하고 전국적으로 파급 전개될 경우 1조 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 국제적 환경보호 동참 - 연간 67만 톤 이상의 CO2 감축 목표

국제적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안전한 자원재활용은 이슈로 등장한 지 오래다. 폐가전제품의 경우 후진국에 '재활용자원'으로 수출되고 있지만 기술 수준이 낮다 보니 재활용을 위해 수출된 컨테이너 내 75%는 재활용할 수 없는 폐기물로 방치되며 무분별하게 소각돼 국제적인 환경오염 문제가 빈번히 제기 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도시광산화 사업을 통해 폐기물 매립과 소각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도 상당부분 감소돼 2010년 이후 서울에서만 연간 67만 톤 이상의 CO2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의 온실가스 배출원별 비중을 보면 폐기물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비중은 전체의 12.5%(2004년 기준 / 서울시 온실가스 저감목표 수립 및 이행계획 평가,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김운수, 2006년)에 이른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최근 'Zero Waste 도시 서울'비전선언 행사를 열고 첫 단계로 '폰기부(Phone Give) 캠페인' 등을 통해 서울시와 시민,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도시광산화사업과 녹색성장을 이끌어 갈 것을 선포한바 있다.

'폰기부(Phone Give) 캠페인'은 시민과 기업, 사회단체가 참여해 보상심리로 가정 내에 보관중인 장롱폰을 회수, 처리하기 위한 네트워크 프로그램으로서 수익금은 자선단체나 지역사회에 환원된다.

또 서울시는 시민들이 폐가전제품을 편리하게 버릴 수 있도록 선풍기, 가습기, 가스렌지, 라디오, 다리미, 커피포트, 시계, MP3 등 20여종의 소형가전제품에 대한 처리수수료 1천원~3천원을 면제하고 올해 하반기 중에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엔 소형가전 전용수거함을 비치해 언제든지 편리하게 배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분리배출요령을 잘 몰라 방치되거나 무단투기되는 폐전자제품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교육을 받은 컨설턴트(250명, 구별 10명)가 아파트를 순회, 컨설팅을 실시하는 환경컨설팅 제도도 도입, 운영 중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의 적환장에서 적정 처리되지 못하는 월 250톤 내외의 폐전자제품을 원스톱으로 수집·운반·처리하는 자원순환센터를 설치하고 전문가, 시민단체, 사회단체가 참여해 도시광산화사업 전반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도시광산운영협의회도 구성,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도시 광산화 프로젝트'조기 정착을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운영하고, 유럽이나 일본 등 외국의 경우 이미 15% 이상 중고부품을 사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1~2%선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해 2단계 도시광산의 대상은 폐자동차까지의 확대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 기획취재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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