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도시광산'개발, 자원부국으로 가는 첫 걸음 - 자원 '빈국'에서 '부국'을 꿈꾼다

휴대전화 1t 금 함유량 '200g'… 금광석 1t '5g'

  • 웹출고시간2009.07.26 20:39:0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우리나라는 일본에 버금가는 전자대국(電子大國)으로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휴대폰을 비롯해 개인용PC와 TV, 냉장고 등의 백색가전까지 제품생산을 위해 어마어마한 규모의 광물을 소비하고 있지만 실상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자원 빈국이다. 자원 빈국에서 부국으로 바꿔줄 도시 광산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도시 광산이 자원빈국 대안

'도시 광산업(Urban Mining)'이란 휴대전화·PC·가전제품 등 폐전자·전기 제품에 들어 있는 광물을 채취하는 것이다. 휴대전화 한 대에는 금 0.02g을 비롯해 은(0.14g), 니켈(0.27g), 텅스텐(0.39g), 팔라듐(0.005g)이 있다. 휴대전화 1톤(약 1만 대)에서 나오는 금은 200g. 1톤짜리 금광석에서 채굴할 경우엔 금이 평균 5g 정도 나온다.

도시 광산이 천연 광산보다 채굴 효율이 높다는 이야기다. 원자재 값이 뛰면서 일본 정부는 자원재순환을 국가 의제로 삼고, 자원의 개념을 도시 광산으로 확대해 물질흐름지도라는 것까지 이미 작성할 정도로 적극적이다.

일본 물질재료연구소에 따르면 자국 내 전자제품에 들어 있는 금은 6천800t에 이른다. 세계 금 매장량(4만2천t)의 16%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양으로 세계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14%)보다 많은 것이다.

이런 식으로 따지면 일본의 전자제품 속에 은이 6만톤으로 세계 매장량의 23%, LCD TV에 들어가는 인듐은 1천700톤으로38%에 달한다. 현재 이런 고부가가치자원의 상당수가 창고나 서랍에서 잠자고 있었으나 최근 국제 원자재 값이 요동치자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앞으로 발생할 전자제품 쓰레기의 양을 추정해도 도시 광산의 무한한 잠재력은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일본 버금가는 '전자대국(電子大國)'인 우리나라의 잠재력도 만만치 않다. 휴대폰을 제외한 냉장고, 세탁기, PC 등 올해 약 860만대 이상의 폐전자제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매일 버려지는 폐전자제품은 약 2만3천대, 약 800톤으로 연간 약 29만2천톤에 달하며 해마다 9.9%씩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이들 폐전자제품을 재활용해 금 3천574㎏, 팔라듐 1천572㎏, 은 20t, 탄탈륨 4천㎏을 추출할 수 있어 무려 2천억 원에 육박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다.

◇국내서도 도시 광산 개발 움직임

"광산에서 귀금속을 캐던 시대는 이제 지났습니다. 이젠 도시 광물자원 시대입니다."

국내 유일의 비철제련 회사인 LS니꼬동제련도 최근 재활용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휴대폰, 개인용PC, TV, 냉장고, 자동차와 같은 생활용품 안에 들어 있는 희귀한 귀금속만 다시 재활용해도 한국이 웬만한 자원부국에 견줄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도시 광물자원'이 돈 되는 시대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해외의 새로운 광산을 개발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점도 도시 광물이 더욱 각광을 받는 이유다.

국내에서는 서울특별시가 가장 먼저 도시 광산화 사업에 뛰어 들었다.

서울시는 버려지는 폐휴대폰, 폐 소형가전제품에 들어있는 금, 은, 팔라듐 등 유가물을 회수하여 발생하는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며 자원재활용을 통한 CO2를 줄이는 서울형 녹색성장사업의 일환으로 '도시광산화 사업을 지난 6월1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에 나섰다.

폐 소형가전제품은 냉장고, 세탁기, TV, 에어콘을 제외한 전자렌지, 전기밥솥, 청소기, 믹서기 등 총 32종으로 지난 6월 11일부터 배출시 폐기물처리수수료가 면제된다.

시민들은 기존처럼 '재활용품 배출하는 날'에 따라 단독주택에서는 비닐이나 마대에 담아서 대문 밖에 놓아두면 되고, 배출된 물품은 자치구에서 일괄 수거 후, 전문처리업체에서 재사용 물품과 유가물을 분리 추출하게 된다.

특히 도시 광산화 사업에는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국제사랑재단, 세종문화회관, 우정사업본부, 우리은행 등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에 이어 경남 마산시도 경제난 극복을 위해 쓰지 않는 휴대전화나 폐가전 제품에서 금 등 귀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산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황철곤 마산 시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마산 시는 서울시의 도시 광산화 사업을 벤치마킹해 도시광산화 프로젝트를 가동키로 했다. 마산시 환경관리과와 도시미화과는 지역 내 폐 휴대전화와 가전제품 발생 현황 등에 대한 자료수집에 착수했다.

/ 기획취재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