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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광산'개발, 자원부국으로 가는 첫 걸음

도시광산 현장을 가다 - 아산 리사이클링센터

  • 웹출고시간2009.09.06 16:31:2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아산리사이클링센터 전경

ⓒ 김태훈 기자
지난 1998년 삼성이 투자해 국내 최초로 건립돼 수명이 다한 가전제품의 재활용을 위해 가동된 아산리사이클링센터. 이곳은 최근 저탄소 녹색성장 붐을 타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도시광산의 탄생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명을 다한 전자제품이 그저 쓰레기로만 인식되던 당시 막대한 재원을 투자해 최첨단 설비와 쾌적한 작업환경은 물론 인근지역의 2차적인 환경오염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채택하고 전 공정의 녹색화를 구현해 연간 23만7천대(냉장고 13만5천대/년, 세탁기 10만2천대/년)의 가전제품을 다시 사용가능한 원료로 가공하는 설비를 가동 중이다.

리사이클링센터 보관창고

ⓒ 김태훈 기자
지난 2000년 맺어진 폐전자제품 재활용에 관한 자발적 협약과 2003년부터 시행된 생산자 재활용책임제(EPR) 도입으로 처리물량도 급증해 2002년 누적처리 실적 100만대 달성을 시작으로 2006년 200만대 달성, 지난해 누적처리실적 300만대(소형가전품 포함)를 돌파했다.

아산리사이클링센터의 주요 처리 품목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 대형가전제품으로 가전사 유통망을 통해 충청권에서 발생된 물량이 이곳으로 수집돼 재처리과정을 거쳐 소재별로 90%이상이 재 자원화 되고 있다.

국내 가전 제조사와 수입사들은 지난 2003년 생산자재활용책임제(EPR) 도입으로 가전 업체들은 출고량의 일정 비율만큼 의무적으로 폐가전을 재활용해야 해 한국전자산업 환경협회를 만들어 폐가전을 회수해 재활용하고 있다.

냉장고 전처리공정 작업라인.

ⓒ 김태훈 기자
이에 따라 이곳 아산리사이클링센터 외에도 전국 4곳의 리사이클링 센터가 한국전자산업 환경협회의 위탁을 받아 재활용 활동을 펴고 있다.

이곳에서는 주로 냉장고와 세탁기를 처리하고 있으며 하루 8시간 기준으로 냉장고 500대와 세탁기 500대를 재활용 원료로 재탄생 시키고 있다. 에어컨이나 소형가전은 반입되는 물량은 그리 많지 않은 수준이다.

3만9천600㎡(1만2천여평)에 달하는 센터에는 수명이 다한 전자제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작업을 위해 5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창고에는 재처리과정을 기다리는 전자제품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세탁기 전처리공정 중 사전 분류작업

ⓒ 김태훈 기자
재처리과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눠지는데 전처리공정과 파쇄, 선별과정으로 이뤄진다. 전처리 공정은 파쇄 및 선별 곤란 부품을 제거하고 냉매오일 등 환경유해 물질을 분류하는 과정이다. 유해 물질이 제거된 제품들은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파쇄기와 분쇄기를 거쳐 18mm~25mm 크기로 분쇄된다.

분쇄된 이후에는 자력선별기와 비중선별기 등을 거쳐 철과 비철, 플라스틱으로 선별돼 각각 분리 수집구를 통해 쉴 새 없이 재사용 가능한 유가물로 재탄생 된다. 냉매는 전처리과정에서 흡입 냉각돼 액화되고 우레탄은 압축장치를 거쳐 별도 분리된 뒤 소각처리시설로 보내진다.

유가물로 재활용된 철과 알루미늄, 구리 등 비철금속, 플라스틱 등은 새로운 산업원료로서 재사용되게 된다.

/ 기획취재팀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기술·설비, 선진국 못지 않아"

곽동완 대표

아산리사이클링센터

- 아산리사이클링센터에 대해 소개하면.

당시 녹색경영에 관심이 많았던 삼성전자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 최초로 건립한 시설로 자원재활용의 산 증인으로 봐도 될 정도다. 리사이클링 국내 벤치마킹 할 곳이 없어 독일과 미국 등 둘러보며 설비 어떻게 만드는지도 몰라 시행착오 많고 고생 많았다.
지금 용인이나 호남 칠석 등의 리사이클링 센터가 이곳을 벤치마킹해 건설됐다. 원래 설비와 레이아웃 등은 기업 비밀인데 재활용시설의 조기정착을 위해 과감히 오픈했다.
현재 53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주변 마을사람 위주로 채용하고 있다. 젊은 사람은 힘든 일을 꺼려해 주로 40~60대가 위주다.
환경오염을 발생시키지 않기 위한 환경방지시설에도 많은 비용을 투자해 설비를 이용해 자동 파쇄 되는 과정에서도 분진하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초기에는 막대한 시설 투자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으나 원자재가격의 상승으로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다.

- 어려운 점이 있다면.

이곳도 처음 건설당시에는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주민의 반대가 많았다. 산업폐기물이 아니라는 설득도 참 어려웠다. 무조건 싫다고 하는 주민들을 환경오염물질 없다고 설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많은 공을 들이고 주민들의 숙원사업도 도움을 주며 지금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라도 장성의 경우도 반대가 심했으나 이곳의 운영상황을 보고 이해 시켰다.
정부에서 '폐가전'이라는 법적용어도 바꿨으면 좋겠다. 유가물 자원을 순환하고 가치 있는 일이지 산업쓰레기가 아니다. 좋은 사업의 이미지를 위해 용어부터 바꿨으면 하는 생각이다. 녹색성장을 생각한다면 사소한 것부터 인식 전환돼야 한다.
만약 개인사업가가 재활용사업을 위해 100억을 투자해야 한다면 힘든 작업과 주민 설득 등 힘들기 때문에 아무도 나서지 않을 것이다. 환경을 살리고 버려지는 자원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는 사명감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 돼 버렸다.
특히 수도권의 배출량이 많아 리사이클링 센터의 추가설립이 필요하지만 주민들 반대가 큰 장벽으로 대두되고 있다. 왜 하필 우리동네냐는 인식이 개선되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사업을 통해 자원화 되는 유가물을 생각한다면 인식개선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

- 도시광산의 발전방향은.

옛날에는 세탁기나 냉장고 등을 그냥 버려서 오염도 되고 했지만 지금은 차원이 다르다.
아직까지 고물상이 고철 주워서 하듯 리사이클링 센터에 대해 지저분하고 오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얘기하는데 규모화가 필요하다.
개인기업 이라면 엄두내기 힘들겠지만 오염물질 배출하지 않기 위해 규모화 된 재활용 전문업체가 필요하며 현재 국내는 가전사에 의무수거율을 정하고 미달할 시 과태료를 매기는 강제규정으로 폐가전의 재활용으로 인한 인센티브보다는 강제성이 더 크다.
도시광산을 크게 유가성물질 재자원화와 경제성, 환경보호로 볼 수 있는데 일본의 경우 회수처리비용 소비자 부담인데 한국은 전액 생산자 부담이다 보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회수 못하면 과태료를 물어야해 개선이 돼야 할 필요가 있다. 회수를 많이 하려면 제품 생산자와 소비자, 정부, 지자체도 나서야 한다.

- 국내 재활용기술 수준은.

재활용기술은 거의 따라왔다. 오히려 설비는 일본제품보다 국내 설비가 더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정부가 먼저 환경 친화적으로 바뀌어야 하고 관심 가져야 한다. 친환경 리사이클링을 위한 그린제품과 환경마크가 선순환구조를 이뤄 자원 낭비를 막을 수 있다.
가전사들도 환경성평가와 분해성평가, 재활용성을 평가한 친환경제품을 개발 중이다. 독일의 경우 환경적합제품에 대해 국민들이 오히려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 우리 국민들도 인식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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