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휴가는 국내에서

2014.07.22 15:07:02

박창진

자산관리공사 충북지역본부장

바야흐로 여름휴가철이 다가왔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예년과 같이 산·들·바다로 떠날 준비가 한창이다. 다만 올해 휴가철 분위기는 이전과는 조금 다른 듯하다.

지난 16일 새로 취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수부양 의지를 강력히 표방한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 경제단체들이 내수활성화에 전념하고 있다. 그 방편으로 국내 여행을 장려함으로써 세월호 참사 등으로 침체된 관광·서비스산업을 회복시키고자 힘쓰고 있다.

먼저 정부가 솔선해서 '하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을 통해 공무원의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국내에서 하계휴가를 하루 더 보내도록 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숙박여행이 당일여행에 비해 여행비용이 2.5배 소비규모가 큰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온 국민이 하루 더 여행을 가면 1조4천억원의 어마어마한 매출이 추가로 발생한다고 한다.

SK, 현대기아차, 포스코 등 경제단체 및 기업들도 '여름휴가 국내에서 보내기' 캠페인에 돌입한 상태로 앞다투어 국내여행을 장려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국민 대부분의 휴가기간이 7월말에서 8월초로 집중되다보니 그 기간에 국내 휴양지의 숙박시설의 숙박료는 평상시와 비교해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3~4배까지 폭등한다. 여기에 교통체증은 덤이다.

반면에 저가항공, 원화강세 등으로 해외여행의 문턱은 점점 낮아지고 있어 휴가철 국내여행지의 바가지(?) 성수기 요금에 질려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의 여행수지는 매년 적자다.

다행히 앞으로는 7월말에서 8월초에 집중된 현재 휴가패턴이 연중 휴가제로 대체될지도 모르겠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최근 주요 대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현재 휴가 시행 패턴'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7~8월에 집중된 휴가를 추후 연중으로 분산해 시행하는 것에 대해 응답 기업의 77.5%가 찬성했다.

연중휴가제 도입이 확산된다면 근로생산 증대와 관광산업 및 내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며, 국민들의 국내여행 만족도 또한 제고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있고 국토의 약 70%가 산이다. 그만큼 공기 좋고 아름다운 절경이 넘쳐난다. 여름휴가를 맞아 곳곳에서 축제도 열리고 있다. 바다가 좋다면 머드축제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보령으로, 산이 좋다면 힐링축제로 유명한 함양산삼축제로, 이색체험을 원한다면 토마토축제가 열리는 화천으로 떠나자.

물론 해외여행도 좋다. 그러나 국내에도 이처럼 절경과 축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참 많다. 필자도 올해는 '국내에서 하루 더' 여름휴가를 보내며 힐링할 계획이다. 내수경기 부양에 기여한다는 보람은 덤으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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