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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3.04 15:34:21
  • 최종수정2014.03.04 15:34:21

박창진

한국자산관리공사 충북지역본부장

요 며칠 기온이 영상 10도를 훌쩍 넘고 있다. 더 이상 겨울이라는 표현이 어색할 정도로 바깥 날씨가 매우 포근해졌다.

주말 뉴스에서는 전국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한창인 휴일을 맞아 나들이객이 봄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청주 상당산성에 따뜻한 봄 햇살을 느끼러 소풍 오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의 풍요를 느껴 이해인 수녀의 '봄날 같은 사람'이라는 시를 떠올려본다.

"겨우내 언 가슴으로 그토록 기다렸던 봄이 한창이다. 만물은 봄의 부름에 화답이라도 하듯 생기가 돌고 힘이 뻗친다.(중략) '봄'이란 말만으로도 향기가 나고 신선한 기분이 감돈다. 봄의 자연을 마음 곁에 두고 사는 이웃들에게서 배시시 흘러나오는 미소가 편안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봄날 같으면 좋겠다'는 말이 생겼나 보다"

최근 우리 공사를 찾아온 한 40대 중반의 남성은 어쩐지 처음 방문한 듯한 느낌이 아닌 익숙함이 묻어났다. 이번이 벌써 3번째 방문이라고 말한 이 남성의 낯빛은 비교적 밝고, 봄과 같이 편안해 보였다. 이 남성의 사연은 이렇다. 3년 전 신용회복지원을 받고 경제재기를 위해 열심히 대리운전, 막노동 등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성실히 채무를 상환하고 생계를 이어나갔다. 그러다 우연히 1년 이상 채무를 성실히 상환한 자에 한해 '소액대출'을 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작년 한국자산관리공사 충북지역본부를 찾아 생계자금으로 200만원을 대출받고 생활이 다소 안정되었다고 한다. 그는 공사에서 대출받은 200만원도 역시 성실히 납부하고 올해 작은 가게를 운영해 보고자 또다시 우리 공사의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한국자산관리공사 덕분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이 남성에게 어쩌면 우리 공사가 '봄날 같은 사람'일 것이다.

지난해 일각의 도덕적 해이 우려의 목소리에도 위기의 대한민국 서민금융 극복을 위한 국민행복기금은 단순히 채무조정만을 지원해주고 끝이 나는 일차원적인 제도가 아니다. '채무조정'이 채무불이행자를 혹독한 추위의 늪에서 구조해 준 것이었다면, '소액대출'은 따뜻한 봄 햇살이 싱그러운 꽃을 피우듯 서민들이 다시금 추위의 늪으로 빠지지 않고 생활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2차적으로 보살펴준다.

'소액대출'은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채무조정·개인회생 절차)을 통하여 일정기간 채무를 성실하게 상환한 분에게 연4% 이자율로 긴급생활안정자금을 융통해주는 서민금융지원제도이다. 채무조정은 1년 이상, 개인회생은 2년 이상 성실상환자가 자격요건이 되며, 개인회생 채무는 상환완료 3년 이내의 자도 신청이 가능하다.

지난해는 누군가에게는 모진 겨울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응축한 겨울이었던 날들이 지나갔다. 그리고 찬란한 햇빛이 눈을 시리게 하는 봄이 돌아왔다. 따스한 햇살로 싱그러운 생기가 돌고, 무럭무럭 자라는 꽃과 나무처럼 우리네 이웃들에게도 포근하고 생기 있는 봄바람이 불기를 바란다. 이 봄, 우리 모두 서로에게 봄날 같은 사람이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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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