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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6.24 14:42:58
  • 최종수정2014.06.24 14:42:58

박창진

자산관리공사 충북지역본부장

바야흐로 취업시장의 빙하기. 취업의 벽은 점점 더 높아지고 견고해지고 있다.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은 점점 늘어만 가는데 침체된 경기 탓에 기업들의 채용 기상도는 여전히 '흐림'이다.

이렇게 바닷물보다 짠 채용시장에서의 전쟁을 준비하는 우리의 안쓰러운 취준생들은 토익, 한국사, 한국어, 일명 금융 3종세트 등 탄알(스펙)을 하나씩 준비해 나간다. 자신이 지닌 총(적성, 능력)의 구경에 맞는 탄알인지 그렇지 않은 탄알인지 구분할 틈도 없이 그저 탄알을 마련하느라 바쁘다. 취업전쟁은 곧 스펙전쟁 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기업들이 속속들이 채용방식을 개편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기업들은 앞 다투어 모든 스펙을 배제하고 오직 지원자의 역량만을 평가하여 채용하는 일명 '스펙초월 리크루팅'을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이하 캠코)도 올해 'K-wings'라는 채용브랜드를 내걸고 과거 채용관행을 전면 개편해, 오직 개개인의 능력과 열정이 평가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스펙을 초월한 신입직원 채용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자들은 오직 성명, 이메일, 생년월일만을 기입했다. 더 이상 자신의 토익점수가 몇 점인지, 어학연수는 다녀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1차 단계에서 서류전형을 대체하는 4가지 과제가 주어졌으며, 지원자들은 이 과제 내에서 자신의 역량과 열정을 정확하고 설득력 있게 담아냈어야 했다.

1차 단계를 통과한 지원자들에 한해 지난 21일 필기전형이 치러졌다. 자신의 재능과 캠코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며 어려운 전형을 통과해 앞으로 입사하게 될 신입직원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크다.

스펙초월 채용에 대한 우려가 없진 않다. 최근 잡코리아 좋은일연구소가 포트폴리오 서비스 웰던투와 함께 취준생 587명을 대상으로 '스펙초월 채용'을 주제로 실행한 설문조사에서 '스펙초월 채용 지지하지 않는다'라는 답이 42.6%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는 그동안 자신들이 어렵게 마련한 탄알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는 취준생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필자는 이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더 이상 친구 따라 강남 가듯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탄알(스펙)을 모을 때가 아니라고' 이제는 그러한 탄알들 대신 자신이 지닌 총의 영점을 잡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남들보다 뛰어난 자신의 역량이 무엇인지, 남들보다 자신이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에 영점을 맞춰야 한다. 영점이 맞춰지면 탄알은 단 하나면 충분하다. 그리고 그 동안 쌓아온 스펙들은 자신이 어느 정도는 성실하게 살아왔다는 것을 방증해주는 것이며, 언젠가는 분명히 요긴하게 써먹을 곳이 있을 것이니 너무 아쉬워하지 말자.

시대의 변화에 앞장서고 그에 발맞추는 것 또한 능력이다. 취준생들은 새롭게 도입되고 있는 스펙초월 채용에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대처방안을 얼마나 신속하게, 적절히 마련하느냐에 따라 취업의 성공여부가 달렸다. 모든 취준생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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