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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2.18 13:20:24
  • 최종수정2014.02.18 20:10:07

박창진

자산관리공사 충북지역 본부장

지난 연말 충북도에서 도민 160만 돌파를 기념해 영충호 시대 개막을 선포한 바 있다. 영충호 시대는 충청권 인구의 호남권 추월을 자축하며 내놓은 신조어다. 기존 영호남 시대로 고착화된 개념을 과감히 탈피하고 충청권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균형발전과 성장을 선도해 정치·경제 지형에 일대 혁신을 가져오겠다는 충북도의 당찬 각오다.

영남과 호남은 한국의 발전 과정 중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지역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대표적인 두 지역은 경제, 인구 및 문화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지역 색이 강해 아직도 존재하는 지역감정의 충돌은 큰 아쉬움으로 남아 이제는 영호남의 갈등이 인터넷과 사전에서도 하나의 고유문화로 자리 잡았다. 두 지역 갈등의 역사는 고려의 초대 왕인 왕건의 훈요십조(訓要十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차현이남(車峴以南)과 공주강외(公州江外)는 산형과 지세가 모두 배역하였으니 인심도 역시 그러하다"로 시작되는 10조 중 8조의 문구는 아직도 인용되며 지역갈등의 역사적 근거가 되고 있기도 하다.

수 세기 동안 한국을 대표해온 이 두 지역 사이에서 충청권은 전국 교통망의 중심에 위치하고 기존 정부기관과 과학연구단지에 더해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하면서 새로운 역할을 가진 중재자이자 신 수도권 시대의 핵심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충북도는 목포, 청주, 제천, 강릉 간 고속교통망 구축과 비경제·일반부처의 추가 이전 등을 통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완성 등으로 충북과 충남을 아우르는 광역도시권역을 형성해 그동안 호남과 영남 두 지역에 쏠리던 관심과 시선을 이제는 충청으로 돌려 지역 간 화합과 융합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위로는 수도권, 아래로는 영호남 지역을 접경에 둔 중심지역으로 국민대통합위원회 청사를 충북에 유치하여 실질적인 중재자 역할의 기반을 다져나갈 각오다.

지역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만으로 웬 호들갑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상징하는 지표로 삼기에 충분하다. 영충호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통합 청주시의 출범을 앞둔 이 시점이 충청권을 대한민국의 핵심지역으로 발전시켜 나갈 최적의 시기다. 타 지역에 비교해서도 절대 부족함이 없는 지역이라는 인식이 확산되어 희망과 단합으로 지역 분위기가 한껏 고무되어 가고 있다.

충청권이 국민 융화와 화합을 이끌어갈 중심지역으로 떠오르는 영충호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올해 한국자산관리공사 충북지역본부도 많은 도민이 보다 편리하게 공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터미널 근교에 새로운 사옥을 신축·이전할 예정이다. 청주의 신 중심지에서 유관기관과 연계해 지역민에게 희망을 주고,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해 힘을 보탤 것이다.

이제 막 싹을 틔운 영충호 시대가 충청권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화합과 발전을 이끄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확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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