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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자산관리공사 충북지역본부장

'시련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힘들 수도 있고, 별거 아닐 수도 있다' 김난도 저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한 구절이다. 이 책은 불안한 미래와 외로운 청춘을 보내고 있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며 큰 인기를 얻었다.

최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8년 6월~2013년 6월까지 국내 채무자를 분석한 결과, 신용등급이 1~6등급으로 양호했던 20대 채무자 가운데 27.9%가 저 신용등급인 7~10등급으로 떨어졌다. 20대 채무자 4명 중 1명은 저 신용자로 전락했다는 의미다. 이는 같은 시기 4,50대의 신용등급이 비슷한 수준이거나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세대 간 신용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두에 언급한 김난도 저서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젊은이들에게 공감을 얻으며 불티나게 팔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어떤 이는 머리를 싸매고 공부해 서울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상경한 동시에 값비싼 등록금과 생활비로 고민해야 했고, 또 어떤 이는 이미 사회초년생이어야 하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바늘구멍 같은 취업시장의 문턱을 넘지 못하여 졸업을 미루어야 했다. 이처럼 이 시대의 청춘들은 학자금 대출, 청년실업 등으로 혹독하고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말하기엔 현실이 몹시 가혹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젊은 청춘들이 이러한 시련을 극복하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의 개선 및 지원이 필요하다.

지난달 29일 한국장학재단 연체채권을 국민행복기금에 매각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한국장학재단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국민행복기금 위탁운영 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장학재단 등의 부실자산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한 자산관리공사법 시행령 개정안이 처리됐다. 이제 국민행복기금에서 학자금 연체자를 구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마련이 완료됨에 따라 행복기금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학자금 채무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채무조정이 시작될 전망이다.

국민행복기금에서 장학재단으로부터 매입 가능한 지난해 2월말 기준 6개월 이상 연체한 학자금 대출자는 총 6만4천명, 3천207억원으로 총 1천283억원(평균 40% 감면 가정)의 채무를 감면받아 상환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2만1천여명이 지난 1월말까지 개별 채무조정을 신청했다. 학자금 연체채무도 기존 국민행복기금 채무조정과 마찬가지로 상환 능력에 따라 채무액의 약 30~50%가 감면(기초생활수급자는 최대 70%)되고 나머지 금액은 최대 10년 동안 분할 상환이 가능하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24시간에 비유한다면, 그대는 지금 몇 시쯤을 살고 있는 것 같은가· (중략)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80세쯤 된다 치면 80세 중 24세는 24시간 중 몇 시? 아침 7시 12분'(아프니까 청춘이다' 中)

누군가는 아직도 꿈나라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이제 막 세수를 한 시간이거나 막 아침밥을 먹은 시간일 수 있다. 청춘들이여, 포기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 아닌가. 눈앞의 시련에 수십 번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도 아직은 이른 아침일 뿐이니 겁내지 말고 당당히 이겨낼 지어다. 그대들의 청춘은 미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아름답다. 이 시대의 모든 청춘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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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