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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8.19 16:28:48
  • 최종수정2014.08.19 16:28:48

박창진

자산관리공사 충북지역본부장

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명동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화해의 미사' 집전을 끝으로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5일 동안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기간 동안 낮은 곳에서 몸소 섬기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방한일정 내내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세월호 유가족들의 손을 놓지 않았던 교황은 빠듯한 일정이었지만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인 故이승훈 군의 아버지 이호진씨에게 직접 세례를 줬고, 다른 유가족들에게 자필로 직접 서명한 한글 편지를 선물했다.

세월호 유가족뿐만 아니라 위안부피해자들. 밀양 송전탑 주민, 제주 강정 해군기지 공사 피해자들, 용산참사 유가족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 등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있던 힘없고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일일이 어루만져 주었다.

교황이 남긴 수많은 어록도 화제다. 물질만능주의와 신자유주의의에 대한 비판, 우리 사회의 정치적 분열과 자연환경의 파괴, 소외 받는 자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 등 사회문제 전반에 걸쳐 여러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살핌과 배려를 중시했다. 평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가난한 교회'를 꿈꾸며 낮은 자세로 낮은 곳의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찾아다니며, 청빈한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또한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 사회의 부정부패와 정경 유착에 대해서 거침없이 쓴소리를 하며 분명한 입장을 밝힌다.

교황은 14일 오후 청와대 연설 중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 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 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인간적, 문화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 그리고 그 구성원 개개인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메시지다.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나 소외계층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국민행복기금, 바꿔드림론, 소액대출 등과 같이 그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서민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더욱 확충되어야 한다. 또한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버리고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이 남긴 '교황신드롬'이 우리 정부 및 사회에 큰 경종을 울렸다. 그 울림이 널리 그리고 보다 오래 지속되어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 품위 있게 일용할 양식을 얻고 자기 가정을 돌보는 기쁨을 누리게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교황의 말처럼 우리 사회에 상처받고 지친 서민들이 좌절하지 않고 품위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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