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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4.01 14:42:55
  • 최종수정2014.04.01 14:42:55

박창진

자산관리공사 충북지역본부장

지난해 3월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자산관리공사에서 국민행복기금 출범식이 열렸다. 동시에 청주시 사직동에 위치하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충북지역본부 역시 국민행복기금 출범식을 열며 서민경제 안정과 국민행복을 위한 막중한 사명감을 다지는 결의의 시간을 가졌다. 가계부채 1천조의 육박과, 채무불이행자 급증으로 지난 몇 년간 우리 경제의 잠재적 불안은 상당했다. 이에 정부는 가계부채의 개선을 촉진하기 위한 대응방안으로 '국민행복기금'이라는 카드를 꺼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달 즈음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남성이 충북지역본부를 찾아온 적이 있다. 바꿔드림론을 신청하기 위해서였다. 딱 보아도 철없는 젊은이가 부모 몰래 사금융 대출을 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남성은 사연은 전혀 달랐다. 이 남성은 아버지가 작은 사업을 하다 실패를 해 빚이 많아졌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는 풍에 걸려 제대로 움직이질 못한다고 했다. 그 당시 막 10살이 된 이 남성을 키우고, 아버지를 부양하기 위해 어머니는 청소부, 식당서빙 등을 가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했다. 공부를 좋아했지만 나이 드신 어머니 혼자서 가정을 책임지기에는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고, 대학보다는 돈을 벌어야한다는 현실을 직시하기 시작했다. 아버지 병원비부터 생활비까지 비용이 만만치 않아 아르바이트만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했고, 20살이 되어 작은 김밥가게를 열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사업자금으로 대출을 하려 했으나 신용이 좋지 않아 일반 은행에서는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사금융에서 비싼 금리로 대출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어렵사리 고금리 대출을 상환하던 중 바꿔드림론에 대해 알게 되어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찾아왔다고 한다. 더욱이 놀라웠던 점은 이 남성의 부모님도 지난해 여름 국민행복기금 채무조정 약정을 하여 성실히 상환 중이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던가. 어려움을 딛고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국민행복기금은 희망 그 자체였을 것이다.

국민행복기금은 출범 1년만에 25만명의 채무조정을 통하여 빚독촉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었으며, 연20%이상의 고금리 대출 채무자 약 4만 8천명에 대해서도 바꿔드림론(전환대출)을 통하여 10%내외의 시중은행 대출로 갈아타게 함으로써 금융소외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었다. 충북지역 역시 작년 한해 7천120명에 대한 채무조정 지원과 1천660명에 대한 바꿔드림론 지원을 통하여 충북지역 금융소외 서민들이 경제적 재기를 꿈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사업실패, 실직 등으로 인한 경제사정이 악화되는 다양한 위기를 겪을 수 있다. 위기는 그 순간엔 극복하기 어려운 재앙과 같이 느껴져, 절망하고 좌절하기 쉽지만 시간이 흘러 돌이켜보면 그 위기는 한 때의 장애물에 불과하다. 그러니 위기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보다는 그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다시 시작하는 편이 현명하다.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하지 않던가. 국민행복기금 출범 1년을 돌아보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소외자 분들에게 아직도 국민행복기금은 희망과 위기탈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니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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