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미다스의 손' 이용희

선거때마다 지역구 싹쓸이

2010.06.03 00:54:01

이용희 조직은 역시 살아있었다.

5선의 현역 최고령(80)인 이 의원이 버티고 있는 보은·옥천·영동 자유선진당 후보들이 약진하면서 막강한 '이용희 조직'이 다시 한번 위력을 과시했다.

옥천·보은군수가 수뢰혐의로 구속된 최악의 상황속에서 치러진 선거였지만 이 의원은 과감하게 '대타' 작전을 강행, 4년 전에 이어 남부 3군수 3자리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선거를 불과 1개월 앞두고 재선이 유력하던 한용택 옥천군수와 이향래 보은군수가 비리에 연루돼 구속될 때만해도 당 안팎 분위기는 충북에서의 선진당 몰락과 이용희 시대 종식을 예견되는 쪽으로 흘렀다.

그러나 이 의원은 '한물간 정치인'이라는 여론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김영만(59), 정상혁(69)후보를 내세운 뒤 소위 '이용희 당'으로 블리는 조직을 풀 가동하면서 정치생명을 건 승부수를 띄웠다.

팔순의 나이에도 아랑곳없이 하루 200㎞가 넘는 선거현장을 강행군하면서 전선을 진두지휘했고 틈날 때면 연단에 올라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흐트러진 조직을 정비했다.

그의 발걸음이 빨라지면서 선거 초반 '경합'으로 분류되던 옥천 군수선거는 점차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열세'로 평가되던 보은 군수선거도 '경합' 선에 접어들었다.

재선에 도전하면서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갖춘 영동군수를 포함해 남부3군 싹쓸이 가능성이 점쳐지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위기에 몰린 지지층이 결집되면서 광역 기초의원까지 동반상승하는 시너지효과도 나타났다.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정상혁 보은군수 당선자 측은 "이용희 조직이 가동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분위기가 호전됐다"며 "당초 10% 가까이 벌어졌던 격차가 선거를 사흘 앞두고 역전되면서 캠프 안에서 조심스럽게 승리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불가능에 가깝던 옥천 · 보은을 포함해 남부3군 군수선거를 싹쓸이 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면서 "남부권서 만큼은 이용희 당이 세종시나 천안함 사건을 훌쩍 뛰어넘는 위력을 발휘 했다"고 분석했다.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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