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장마 시작됐는데… 평균강수량 훌쩍 넘었다

2011.07.10 19:18:44

강우현상이 거의 매일 나타나면서 장마와 관련된 각종 기록들이 속속 경신되고 있다.
 
10일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최근 30년 동안의 중부지방 평균 장마기간은 32일로, 이 기간 동안 평균 366㎜의 비가 내렸다.
 
그러나 금년 경우 지난 6월 22일 장마가 시작된 후, 10일 현재까지 525㎜(청주지방 기준·오후 4시 현재)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장마가 아직 종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30년 평균 강수량을 벌써 159㎜나 넘어서고 있다.
 
이는 또 다른 통계에도 반영돼, 연평균 강수량(청주기준)의 43% 정도가 올 장마기간 중에 쏟아진 셈이 되고 있다. 청주지역의 연평균 강수량은 1천225㎜이다.
 
이밖에 금년은 지난 6월 22일부터 중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돼 10일 현재까지 전체 20일중 18일의 강우현상(청주지역 기준)이 나타났다.
 
6월 31일과 7월 5일 이틀간을 제외하고 많게는 하루 181㎜(보은지역)의 비가 쏟아졌다.
 
특히 지난 6월 22일부터 30일까지 9일 연속 강우현상이 나타나는 등 금년은 이른바 '강장마'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한편 중부지방의 평균 장마 종료일은 7월 25일이었다. 따라서 장마와 관련된 각종 기록들이 더 많이 바뀔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강장마' 현상 왜 찾아왔나?

남북 기단+태풍+남서기류 복합 영향
2006년과 닮은꼴 그해 771㎜ 강수량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기상 전문가들은 장마를 강수량이 많고 적음에 따라 '강장마'(일명 多雨장마)와 '약장마'(일명 寡雨장마·마른 장마)로 구분하고 있다.

금년은 벌써 평년값(366㎜·30년 평균)을 159㎜나 초과하고, 또 9일 연속 강우현상이 나타나는 등 '강장마' 현상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북쪽의 찬 고기압 세력이 미처 물러가지 않았는데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해 왔고 △그 과정에서 성질이 다른 남북 기단이 한반도 상공에서 팽팽한 힘겨루기를 계속하고 있는 점을 주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밖에 제 5호 태풍이 지나가면서 한반도 상공에 수증기가 다량 유입됐고, 또 장마전선이 대각선 모습으로 형성되면서 고온다습한 남서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점도 또 다른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06년에도 비슷한 현상이 찾아온 바 있어 기상학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2006년에는 △역시 북쪽 기단이 오랬동안 버텼고 △그런 와중에 제 3호 태풍 에위니아가 한반도를 찾아왔으며 △그후 태풍이 통과하면서 장마전선이 되레 활성화된 바 있다.

참고로 지난 2006년 장마기간 동안에는 771㎜의 비가 내렸고, 이 기록은 아직도 장마기간 최다강우량으로 남아 있다.

장마의 어원은?

한자 '長' 자와 순우리말 '맣'이 결합된 말
처음표현 '댱맣'…'오래내리는 비'라는 뜻


'장마'는 순우리말 표현인 것 같지만 사실은 한자와 순우리말이 반반씩 섞여 있다.

장마라는 표현이 처음 보이는 것은 1576년(선조 9)에 간행된 '신증유합'(新增類合)이라는 한문 교습서이다. 이 교습서는 지금의 장마를 '댱(長)+맣'로 적었다.

이후 1748년(영조 24)에 간행된 '동문유해'(同文類解)라는 조선시대식 사전에는 '댱마 霖', '댱마디다 下霖雨' 등의 표현이 보인다.

지금과 거의 비슷한 '쟝마'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은 영조 말년에 간행된 '한청문감'(漢淸文鑑)이었다. 역시 사전류인 이 문헌에는 '쟝마ㅅ비'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어문 전문가들은 △앞말 '장'은 한자 '長'이고 △뒷말 '맣'는 '물'(水)의 뜻을 지니고 있다고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 근거로 '말갛다', '맑다' 모두 일종의 친족어로, 물의 옛말 '맣'이 어원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장마의 어원은 '오래 내리는 비' 정도가 되고 있다. '霖'은 장마의 한자식 표기로, 그중 '林'은 주룩주룩 쏟아지는 비를 상형화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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