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원 북이면 돌풍에 '마을 쑥대밭'

집·논·밭 피해…마을수호 500년 산 느티나무도 두동강

  • 웹출고시간2011.07.27 19:12: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26일 청원군 북이면 금대2리 마을에 낙뢰와 비를 동반한 돌풍이 불어 나무가 부러지고 주택 지붕과 담장이 날아가는 등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마을 어귀에 있는 500년을 훌쩍 넘긴 느티나무가 돌풍에 힘없이 부러져 있다.

ⓒ 김태훈기자
"밖을 나가 볼 수 없을 정도의 강한 돌풍으로 날아가는 앞집 지붕만 멍하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적하고 조용하기만 했던 농촌의 한 마을이 26일 오후 8시 30분께 기습적으로 불어 닥친 돌풍으로 마을 전체가 아수라장이 됐다.

27일 오전 계속해서 쏟아지던 폭우가 잠시 주춤한 틈을 타 돌풍으로 큰 피해를 당한 청원군 북이면 금대 2리 마을을 찾았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군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은 말 그대로 마을전체가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쑥대밭이 돼 있었다.

지붕을 덮고 있던 슬레이트와 기왓장이 논과 밭은 물론 마을 이곳저곳에 산산이 부서진 채 널려 있는가 하면, 남의 집 가재도구들이 집 앞마당으로 날아와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잠겨있던 집 대문은 처참하게 부서진 채 열려있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해주는 듯 했다.

인근 비닐하우스도 덮여 있던 비닐은 온데 간데 없이 뼈대만 앙상한 채 힘겹게 지탱하고 있었으며, 인근 인삼밭은 아예 복구조차 힘들 정도로 처참하게 초토화 시켰다.

이날 돌풍은 또 마을을 수호하며 500여년을 살아 온 느티나무 허리를 두동강으로 잘라 놓는 위력을 과시했다.

수십그루의 나무들도 부러진 채 쓰러져 있었고, 뿌리 채 뽑힌 나무가 인근 주택을 덮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마을 주민 김모(78)할아버지는 "80평생을 살아오면서 이 같이 끔찍한 바람은 처음 본다"며, "돌풍이 분 것은 5분이지만 사람도 날려 보낼 정도의 강풍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모(58 여)씨도 "저녁식사 후 여느 때 처럼 TV를 시청하고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엄청난 굉음과 함께 집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 몰아쳐 기겁을 했다"며, "마치 영화나 TV 뉴스에서 본 것처럼 모든 것을 집어 삼킬 정도의 엄청난 위력의 바람이었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청원군에 따르면 27일 오후 5시 현재 이번 돌풍으로 피해를 당한 곳은 이 마을 외에도 북이면 4~5개 마을에서 모두 21동의 주택이 파손됐고, 축사 21동, 인삼과 담배 등 농작물 9개소, 공장 2개소, 사과 과수원 2개소 등으로 조사됐다.

군관계자는 "현재까지 주택 21동과 축사, 공장 등의 피해가 발생 했지만 계속해서 피해가 접수되고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28일께나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피해지역별로 공무원을 동원 응급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군부대 등에 복구인력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고 말했다.

한편 청주상당경찰서는 이날 오전 경찰공무원과 전경 등 30여명을 동원 피해지역 복구작업을 도왔다.

청원 / 조항원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