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병원가가 변하고 있다 - 인기 진료과목 '쏠림 현상'

흉부외과·산부인과 전공의 모집 '별 따기'
도내 산부인과 11곳… 단양·괴산은 전무

  • 웹출고시간2009.12.15 18:56: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수년 째 지속되는 의료 서비스 쏠림 현상으로 의료계가 기형적 구조로 변해가고 있다.

정신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대표적인 비인기 학과인 흉부외과와 산부인과는 대학에서부터 전공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역의 경우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각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충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010년도 전공의를 모집한 결과,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모두 지원자를 한 명도 받지 못했다. 흉부외과의 경우 3년 째 지원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정신과는 2명 모집에 3명, 정형외과는 3명 모집에 4명, 성형외과는 1명 모집에 3명이 지원, 흉부외과·산부인과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흉부외과와 산부인과가 비인기 학과로 전락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술이 많은데다 전공의 과정을 마쳐도 개인병원 개원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흉부외과의 경우 환자가 많지 않고, 산부인과의 경우 개원시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그나마 지역 대학에서 졸업생이 배출된다 하더라도 대부분 수도권 병원을 선호, 지역에서 전문의 인력수급난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빅4'로 불리는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은 각각 올해 흉부외과 전공의 정원인 4명, 4명, 5명, 3명을 일찌감치 채웠다.

이 같은 전공의 부족현상은 곧 병원 숫자부족 현상으로 연결되고 있다.

현재 충북도내 흉부외과는 3곳에 불과하며, 산부인과는 52곳에 이르지만 군 단위에는 11곳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분만을 할 수 있는 곳은 고작 5곳 밖에 되지 않고 있으며, 단양군과 괴산군에는 이마저도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심장수술이나 분만을 하려는 환자 및 임신부가 수도권 병원으로 몰리고 있다. 수도권 병원들도 이 같은 현상을 인지하고 각종 광고를 통해 지방 환자를 유혹하고 있다.

보은군보건소 관계자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산부인과가 군 단위에 거의 없어 응급산모가 발생할 때마다 인근 대도시로 환자를 이송하느라 전쟁을 치른다"며 "특별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의사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돈 되는 과를 찾아 서울로 가는 것을 탓할 수만은 없다"면서도 "출산, 심장질환 등 주요 질환 전공의를 지방에서 찾기 어려워진다는 것은 국민의료보호체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인기 진료과목에 대한 보다 종합적인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의료관계자는 "의료수가나 전공의 월급 인상만으로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정부차원의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강현창 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