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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04.19 00:17:3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제게 남편은 이 세상에서 가장 미안하고 제일 소중한 사람이에요”

시집온 지 9년만에 중풍으로 쓰러져 하지마비가 오면서 지체(하지기능 1급)장애인이 되어 버린 조현숙(50·여)씨는 지난 20년간 장애인으로서의 고통을 이겨낼 수 있도록 헌신적으로 자신을 보살피며 1남1녀의 자녀를 키워준 남편 이근섭(57·영동군 용산면)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979년 결혼을 해 시골에서 임대농을 하면서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아껴주고 1남1녀의 자녀를 두며 단란한 가정을 꾸려왔던 이들에게 불행이 찾아온 것은 1988년 조씨가 뇌이상으로 중풍으로 쓰러지면서이다.

남편 이씨는 부인이 하지기능마비가 오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이를 자신의 운명으로 생각하고 자녀들의 아버지로서, 또 어머니의 역할까지 훌륭히 감당해냈다.

또 부인이 증세가 안 좋으면 누워서 대소변을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고 농사일과 막노동을 하면서 점심시간이면 어김없이 부인을 찾아 돌봐왔던 지난 20년동안 이씨가 남몰래 가슴속으로 흘린 눈물은 자신만을 바라보는 부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러한 남편 이씨의 지극한 간병으로 인해 부인 조씨도 지팡이와 보조손잡이를 잡고 마당까지 나갈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이씨는 삶의 고단함과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도 “아직 자신이 막노동을 하고 있어 정부보조금을 받고 싶지 않다. 나보다 더 정부보조금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에게 그 돈이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또 “아내보다 하루라도 더 살아서 마누라를 돌보고 가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다. 남은 여생을 미약하지만 아내를 좀 더 아끼고 보살피며 살아야죠”라며 조씨의 손을 꼭 잡았다.

한편 이씨는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군수표창을 받는다.

영동 / 정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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