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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08.20 09:19: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또 때가 됐다.
오는 12월 19일 17대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분주하다. 하지만 이번에도 국민들에게 여지없이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그래서 “한국 정당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이전투구(泥田鬪狗)’
진흙탕 속에서 싸우는 개의 추한 모습을 흔히 사자(四字)로 표현한 말이다.
어제 전국 24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된 한나라당 17대 대선후보 경선 투표가 치러지기까지 한나라당 경선 과정은 말 그대로 이전투구였다.

1600년대 네덜란드의 철학자 베네딕트 스피노자는 이렇게 말했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하지만 한나라당 경선에선‘내일’도‘희망’도 없는, 네거티브 전략이 난무하는 만신창이가 됐다. 야당 선거사에서 초유의 국민경선제 도입으로 한국 정치 수준의 업그레이드가 기대됐던 한나라당 경선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지난해 5·31지방선거의 최대 화두는‘매니페스토’(참공약실천운동)였다. 시민사회단체와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후보 간 상호비방에서 벗어나 공약을 검증하는 정책선거를 주창했다.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희망은 보였다. 이 때문에 이번 야당 대선후보 경선이 지방선거보다 못하다는 쓴소리를 듣는 것은 당연하다.

범여권은 또 어떤가.
열린우리당은 지난 18일 전당대회를 열어 대통합민주신당과 합당을 최종 의결하고 정치적 해체를 선언했다. 양당의 통합 정신은 중산층과 서민의 민생안정, 양극화 해소,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 등에 두고 있다. 2003년 11월 11일 창당한 열린우리당의 신강령에 대부분 담겨 있는 내용이다.

“백년정당 어디가고 잡탕신당 웬 말이냐.” 전당대회 당일 열린우리당 한 사수파 당원이 들고 있던 피켓 문구다.
1천년을 존속하겠다던 새천년민주당에서 스스로 뛰쳐나와 적어도 100년은 가겠다고 만든 열린우리당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3년 9개월여만에 다시 간판을 내리게 됐고, 열린우리당과 합당하는 대통합민주신당이 창당한 지는 불과 보름이다. 여권 역시 한국 정당정치의 고질병이 다시 도진 것이다.

광복 이후 60여년 동안 우리나라엔 100여개의 정당이 등장했다 사라졌다. 이들 정당은 노선과 정책, 보스를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거듭해 왔고,‘헤쳐모여’를 반복해 왔다.

열린우리당(민주당이 정통야당이라 주장)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야당사는 이 같은 곡절의 정당정치로 점철됐다.

정통야당의 뿌리로 평가되는 한국민주당으로부터 시작된 야당 변천사를 보면 대선을 전후해‘명함 바꾸기’가 반복됐다.

16대(2002년) 대선을 앞두고 새정치국민회의가 새천년민주당(2000년)으로 간판을 바꿨고, 15대(1997년) 전엔 평화민주당이 새정치국민회의(1995년)로 옷을 갈아 입었다. 또 13대(1987년) 직전엔 신한민주당이 통일민주당(1987년).평화민주당(평민당.1987년)으로 잇따라 간판을 새로 내걸었다. 평민당은 이후 신민주연합-민주당-새정치국민회의로 변천했다.

미국의 민주당이 178년, 공화당이 153년을 넘기고, 영국의 보수당이 175년, 노동당이 101년을 존속하고 있다. 부러울 뿐이다.
열린우리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합당은 분명 한국 정당사에 또 하나의 오명이다.

/강신욱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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