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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도 '토종벌 괴질' 확산

양봉농가 50% 피해…백신없고 보상 안돼 '발동동'

  • 웹출고시간2010.10.13 19:06: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근 벌들이 애벌레를 벌집에서 빼고 잘라 내더니 나중에는 자기들이 밖으로 나가버렸다.예년에 비해 꿀 수확량이 급감해 죽을 맛입니다."

보은군 내속리면에서 수년동안 양봉업을 하고 있는 정모(56)씨의 볼멘소리다.

충북지역 양봉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는 강원과 호남지역을 강타한 토종벌 괴질이 충북에서도 광범위하게 발생, 피해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15건의 토종벌 애벌레와 성충에 대한 바이러스 감염 의뢰가 들어왔으며 검사 결과 10건이 '낭충봉아부패병'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말 현재 도내에서 토종벌 사육 농가(816가구)의 49.3%가 모두 5천760군(벌통)의 바이러스 감염 또는 폐사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양벌 피해 규모는 193농가 1만2천704군으로 파악됐다.

낭충봉아부패병이 찾아온 피해 농가에서는 꿀 수확량이 평년과 비교해 70∼90%까지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애벌레에 악성 바이러스가 발생해 낭이 부풀어 올랐다가 새까맣게 썩어 고사하는 병이다. 병에 걸린 성충도 벌집에서 생활하지 못하고 밖으로 나가 죽게 된다.

문제는 현재까지 그 발병 및 전파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예방 외에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봄철 이상기온으로 토종벌 생육이 부진한 상황에서 토종벌 분양과 일부 토종벌 농가의 이동 양봉이 질병을 확산시킨 것이 아닌가 짐작할 따름이다.

한쪽에선 벌들이 반경 2-3km를 활동하는 점을 고려하면 활발한 꽃가루 접촉이나 꿀을 통해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치료 약제나 백신이 없어 벌통 소각이나 주변 소독 말고는 별다른 방역 대책이 없는 형편"이라며 "영양제를 꿀물에 타 분무해 벌들의 내성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토종벌 농가들은 전국적인 현상인 만큼 이 병의 재해인정과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가축전염병이나 병충해가 아니어서 경영안정자금, 시설 현대화 지원 외에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축산업으로 분류된 꿀벌 농사는 재해나 법정 전염병일 때만 피해보상이 가능하다.

/ 장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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