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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 채용박람회 가보니…

구직난 실감…고교생까지 발길
3천여명 참가…261명 즉석채용 기쁨
"스펙보다 능력 보는 중기 취업하고파"

  • 웹출고시간2010.10.20 18:37: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20일 오전 충북대 개신문화관.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를 위한 2010 충청북도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널찍한 로비에는 청주 청원 지역에 소재한 130개의 IT·벤처·우수중소업체가 마련한 부스가 가지런히 정돈돼 있었다.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막식이 끝나자마자 구직을 원하는 발걸음이 쇄도했다.

취업박람회가 도내 대학들의 중간고사 기간과 맞물려 구직자들이 적지 않겠느냐는 우려와는 달리 일찌감치 문전성시를 이뤘다.

개중에는 고교졸업예정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다.

20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채용박람회가 구직자들의 발걸음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 이정규 기자
자신을 실업계 고교 졸업반이라고 밝힌 A (19)양은 "고교졸업자들도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친구들과 함께 박람회장을 찾았다"며 "컴퓨터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싶은데 원하는 직장을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업체들도 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회사홍보에 열을 올렸다.

일부 업체들은 회사의 특성을 소개하는 안내 책자는 물론 컴퓨터를 통해 회사의 이미지를 알리는데 안간힘을 쏟았다.

전자계열업체인 B 사의 채용담당자인 C 씨는 "연구개발, 품질 등 4개 분야에 8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라며 "좋은 인재들이 많이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취업전쟁에 뛰어든 구직자들의 표정은 너무나 진지했다.

가뜩이나 취업난때문에 맘에 드는 직장잡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탓인지 모처럼 맞이한 취업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표정이 역력했다.

졸업을 앞둔 도내 D대학 경영학과 4학년 E 씨는 "이미 10여차례 대기업에 입사원서를 냈지만 모두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며 "이번엔 눈높이를 낮춰 내능력을 인정해 주는 중소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았다"고 했다.

이처럼 구직자 입장에서는 좋은 직장을, 구인자 입장에서는 좋은 인재를 채용하기 열린 박람회장인 만큼 부스마다 열기가 넘쳤다.

하지만 부스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근무지, 연봉, 근무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을 갖춘 업체 부스에는 구직자들이 발걸음이 몰렸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썰렁했다.

박람회장 한켠에서는 면접을 대비한 즉석 컨설팅도 펼쳐졌다. 면접시 자세와 옷차림새, 답변요령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또 이력서용 사진을 필요로 하는 구직자를 위해 즉석에서 이력서용 사진을 무료로 출력해주는 서비스도 실시돼 인기를 끌었다.

충북도·충북중기청·충북대가 주최하고 청주상의·진천상의 등이 공동주관한 이날 박람회에는 3천명이 넘는 구직자들이 찾았고, 이 가운데 300여명이 즉석 면접을 통해 채용되는 성과를 거뒀다.

청주상의는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의 실질적인 취업을 돕기 위해 이번 박람회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구직자의 눈높이에 맞춘 취업박람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정호기자

"대기업 수준 못지 않은 중소기업들 많아"

조영석

옵토팩 경영지원팀 인사담당

"대기업을 선호하는 구직자들이 많아 구인에 어려움이 있지만, 취업박람회를 통해 직원 채용에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박람회 참여 업체 중 하나인 옵토팩㈜의 경영지원팀 인사담당 조영석(35)씨는 박람회 참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번 취업 박람회 참여가 세번째인 옵토팩은 핸드폰 카메라 센서 생산업체로 해외영업 신입사원과 관리 경력사원을 채용하고 있었다.

인사 담당자인 조씨는 최근 미스매칭(구인·구직난) 현상에 대해 "중소기업이지만 임금이나 복지가 대기업 못지 않은 업체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직자들이 시각을 조금만 달리한다면 건실한 기업에 취업이 가능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같은 근거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를 예로 들었다.

"지난 2003년 설립돼 부품소재 대통령표창, 벤처기업대상, 충북도 중소기업대상, 전자산업유공 대통령표창 등 수많은 수상을 한 기업임에도 낯선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외면받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옵토팩말고도 청주는 이런 발전적인 기업이 많아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여건이 타지보다 좋은 편입니다."

취업박람회 결과에 대해 조씨는 "10여명의 지원자들이 상담을 받았으며, 옵토팩은 이들 중 상당수를 채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박람회 참가, 막막했던 취업활동 이정표"

조용민

충북인력개발원 졸업예정자

"졸업을 앞두고 취업 박람회에 처음 참석했는데, 여러 회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습니다."

충북인력개발원 졸업 예정자인 조용민(25)씨는 박람회 참가 소감을 이같이 밝히고 취업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조씨는 졸업을 앞두고 취업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었던 중 학교측으로부터 이 박람회를 소개받았다고 했다.

"사실상 원서를 어디에 낼 지부터가 막막합니다. 처음 참여해 보지만, 취업박람회는 그런면에서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조씨는 구직자들의 대기업 선호 성향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보였다.

"물론 대기업이 안전하고 임금과 복지가 잘 돼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도 개인의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 좋다고 판단됩니다."

전자분야를 전공한 조씨는 "앞으로 전공을 살려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다"며 "이번 취업 박람회에서 꼭 취업해 부모님에게도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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